소주 '선양'. |
9일 맥키스컴퍼니에 따르면 초기 한정 물량으로 기획된 소주 '선양'은 3월 2일 출시 이후 초도물량 100만병 판매를 완료했다. '선양'은 맥키스컴퍼니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했다. 옛 사명이자 1993년 단종된 '선양'을 리브랜딩해 선보인 디자인은 트레이드마크인 고래 캐릭터와 파란색 병을 사용해 청량하고 시원한 소주의 느낌을 담은 게 특징이다. 국내산 쌀·보리 증류원액을 블렌딩해 풍미를 높였다. 미국·일본·중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산소숙성촉진공법을 적용했다.
초도물량 완판에는 기존 업계 제품과의 차별화가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간 주류 업계에선 '제로슈거'와 '레트로'를 통한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는데, 선양은 이를 한 번 더 틀었다. '제로슈거'와 '레트로'에 더해 기존 소주병과 달리 짧고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크라운 캡을 적용해 술자리에서 병따개를 오픈하는 맛을 더했다. 전국 최저 칼로리인 298kcal와 최저 도수인 14.9도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수와 칼로리, 병의 색다름이 젊은 층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에겐 맥키스컴퍼니의 옛 사명인 '선양'을 리브랜딩한 것도 완판의 요인으로 해석된다. '레트로'가 대세인 시대적 변화를 담아내면서 연령층에 국한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산소 소주 '이제우린'과 같이 병당 5원을 지역 장학기금으로 기부해 지역에서 호평을 받는다.
수도권 공략을 위한 천안·아산 지역 공략도 눈에 띈다. 맥키스컴퍼니는 선양 출시 이후 수도권과 밀접한 천안·아산 지역에 실력 있는 영업맨과 지점장 등을 전방 배치했다. 해당 지역은 충청권에서 수도권 인구 유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충청권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조기에 구축한 성과가 초도물량 완판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맥키스컴퍼니는 생산 물량확대와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규식 맥키스컴퍼니 대표이사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한정물량으로 기획한 '선양'이 트렌드를 선도하며 소주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물량을 대폭 늘리고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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