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1년을 앞두고 대전시 안팎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통한 이장우 대전시장 ‘추켜세우기’가 한창. 하지만 과정에서 불필요한 여러 오해와 갈등을 초래하며 비판도 상당.
▲스스로 깎아내린 2023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결과.
우선 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결과를 두고 논란. 대전시는 ‘민선 8기 이장우호, 행정 탁월성 속속 인정받아’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전시가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됐음을 강조.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시의 눈부신 행정역량이 중앙정부로부터 속속 인정받고 있다’ 등의 표현까지 선보였을 정도.
하지만 2023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는 2022년 1년간의 업무를 평가하는 것으로, 평가 기간은 민선 7기 6개월과 민선 8기 6개월. 다시 말해 민선 7기와 8기가 함께 이뤄낸 1년을 평가하는 것인데, 대전시 보도자료에는 민선 8기만의 성과를 강조.
또 같은 보도자료에는 ‘올해 2월 행안부가 발표한 '적극행정' 부문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이는 민선 7기 내내 최하위 실적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라고 설명. 공교롭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평가 결과를 설명한 공직자가 민선 7기에 부임해 현재까지 직을 유지 중인 이택구 행정부시장이라는 점에서 ‘누워서 침 뱉기’라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
특히 이번 합동평가 결과는 최근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대전시를 최하위 등급으로 판정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훌륭한 성과임에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의미가 퇴색. 모 공직자는 “민선 7기와 8기가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발표했다면 시민들은 이장우 시장을 ‘통 큰 시장’이라고 칭찬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
대전 시내 곳곳에 ‘트램 총사업비 확보 완료’를 주 내용으로 하는 현수막이 내걸리면서 논란. 대전시는 4월 23일 ‘2호선 트램 예산 협의 완료, 사업규모 1조 4,091억 원 내외’라는 보도자료를 발표.
주 내용은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이 총사업비 조정을 위한 중앙부처 예산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2024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본격화된다’ 등. 그러면서 ‘민선 8기 들어… 정부와의 예산 증액 협의가 최종 완료됨에 따라 사업추진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었으며’라고 강조.
하지만 언론보도가 쏟아진 다음 날인 24일 대전시 홈페이지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총사업비 협의 완료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드립니다’라는 해명자료를 업로드. 자료에는 여러 언론에 보도된 ‘사업 예산 협의 완료, 총 1조 4091억 원’의 정확한 의미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하기로 최종 협의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치 총사업비 조정이 완료되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기에 정확한 의미를 알려드립니다’라고 해명.
그런데 해명자료를 올린 날 오전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이장우 시장이 “총사업비를 6599억 원 증액한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말했고, 이를 담은 보도자료를 또다시 제공.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전시 SNS를 통해서도 총사업비가 1조4천억원이 됐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대전 곳곳에 기관과 자생단체 명의의 현수막들이 게재되는 등 여러 혼란을 초래.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시, 트램 예산 대폭증액은 거짓말’이라는 논평을 내며 거세게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딴지걸기식 비판’이라고 맞서는 등 정쟁으로 비화.
국민의힘 모 인사는 “방위사업청 조기 이전과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지정, 글로벌 기업 유치 등 이장우 시장의 정치력과 추진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데, 그런 노력과 의미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고 전언.
/정치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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