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CEO 마티아스 하인젤, 이장우 대전시장이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 시설을 대전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이장우 대전시장은 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크사가 세계 17개국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한 결과, 대전을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며 "이는 대전시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서로 협력해 치밀하고 전략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 성과"라고 발표했다.
머크사는 세계 6만 4000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제약회사로 일렉트로닉스와 라이프사이언스, 헬스 케어 등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머크는 1989년 설립해 현재 17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대전시와 머크사는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 시설을 한국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이사회 멤버이자 CEO인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대표는 협약식에서 "MOU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리 고객사들을 적극 지원하고자 하는 머크의 의지가 담겼다"며 "추진 중인 생산시설은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바이오 공정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관련 산업발전을 위한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에 들어설 머크사의 공정시설은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이오테크와 제약 고객사들을 위한 바이오 의약품과 원·부자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시설이 들어설 곳은 유성구 둔곡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외국인투자지역이며, 대전시는 머크사에 1만 3000평에 달하는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대전시는 머크사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 등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하며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시설은 내년쯤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며 본격적인 운영 가능 시점은 2026년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MOU를 계기로 대전시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은 "머크사에선 특히 지역 인재 수급에도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 커리큘럼 등을 함께 논의해 향후 발전할 바이오 생태계에 걸맞은 지역인재를 육성하겠다"며 "(머크사가)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더 많은 기업이 대전에 투자를 결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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