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스타 여신도 명단, JMS 조직적 성폭력 범죄구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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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스타 여신도 명단, JMS 조직적 성폭력 범죄구조 있었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 JMS 수사결과 공표

  • 승인 2023-05-03 10:55
  • 수정 2023-05-03 17:43
  • 신문게재 2023-05-04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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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지검 김경수 차장검사가 JMS 관련 특별수사팀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종교적 믿음을 가진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받는 교주 정명석 씨의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서 간부들이 '신앙스타'라는 명단을 만들어 피해 여성을 조직적으로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JMS 2인자를 비롯해 성폭행 이뤄진 시간에 인근에서 대기한 정황이 있는 해당 선교회 간부 8명을 방조 혐의로 기소했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은 3일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 관계자들을 수사한 결과를 공표하고 성폭력 범행에 가담하거나 도와준 혐의로 2인자 A씨를 비롯해 2명을 구속 기소, 4명을 불구속 상태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수사에 대비해 JMS 주요 간부들로 하여금 휴대전화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주도한 2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했다.

피고 A씨는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홍콩 국적의 여성신도 피해자로 하여금 정명석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정신적 훈련을 주입한 뒤 2018년 3월부터 4월까지 정 씨의 성폭행 범행이 이뤄지도록 도운 준유사강간 혐의다. 또 JMS 민원국장 B(51·여)씨는 2021년 9월 초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홍콩 국적 피해자에게 오히려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다"라며 피해를 무마하고 같은 달 중순에는 피해자를 정명석이 있는 건물에 오도록 불러 유사강간이 이뤄지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JMS 국제선교 담당 C(38·여)씨와 국제부 D(29·여)씨는 정명석이 홍콩과 호주국적 피해자들을 강제추행할 때 통역을 하면서 강제추행 범행이 이뤄지도록 도운 방조 혐의가 적용됐다. 정명석의 수행을 도운 E(29·여)씨와 F(32·여)씨는 정명석이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성폭행과 성추행할 때 방 밖에서 지키고 있는 등 준강간방조 혐의가 의율됐다. JMS 대외협력 업무를 맡은 G(59)씨와 H(35)씨는 2022년 3월 간부들에게 성폭행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다.



대전지검은 JMS 내부조직인 민원국, 국제선교국에서 국내·외 여성신도 중 소수를 선발해 '신앙스타'라는 명단을 제작했는데, 이들에게 정명석을 독대하도록 해 성폭력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여신도 중 키가 크고 외모가 뛰어난 신도들의 프로필을 작성해 '신앙스타' 명단으로 정명석에게 보고했고, 정명석이 피해 여성신도를 독대할 때 수행비서들은 밖에서 대기하며 감시해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정명석
범행장소인 월명동 수련원 내 정명석의 침실 및 거실 모습.  (사진=대전지검 제공)
대전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정명석이 종교지도자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소속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고, 종교단체 내부에서 그 범행을 조직적으로 도운 사건"이라며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철저히 짓밟은 사건으로, 재판을 통해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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