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지검 김경수 차장검사가 JMS 관련 특별수사팀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
대전지검 특별수사팀은 3일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 관계자들을 수사한 결과를 공표하고 성폭력 범행에 가담하거나 도와준 혐의로 2인자 A씨를 비롯해 2명을 구속 기소, 4명을 불구속 상태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수사에 대비해 JMS 주요 간부들로 하여금 휴대전화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주도한 2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했다.
피고 A씨는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홍콩 국적의 여성신도 피해자로 하여금 정명석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정신적 훈련을 주입한 뒤 2018년 3월부터 4월까지 정 씨의 성폭행 범행이 이뤄지도록 도운 준유사강간 혐의다. 또 JMS 민원국장 B(51·여)씨는 2021년 9월 초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홍콩 국적 피해자에게 오히려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다"라며 피해를 무마하고 같은 달 중순에는 피해자를 정명석이 있는 건물에 오도록 불러 유사강간이 이뤄지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JMS 국제선교 담당 C(38·여)씨와 국제부 D(29·여)씨는 정명석이 홍콩과 호주국적 피해자들을 강제추행할 때 통역을 하면서 강제추행 범행이 이뤄지도록 도운 방조 혐의가 적용됐다. 정명석의 수행을 도운 E(29·여)씨와 F(32·여)씨는 정명석이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성폭행과 성추행할 때 방 밖에서 지키고 있는 등 준강간방조 혐의가 의율됐다. JMS 대외협력 업무를 맡은 G(59)씨와 H(35)씨는 2022년 3월 간부들에게 성폭행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다.
대전지검은 JMS 내부조직인 민원국, 국제선교국에서 국내·외 여성신도 중 소수를 선발해 '신앙스타'라는 명단을 제작했는데, 이들에게 정명석을 독대하도록 해 성폭력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여신도 중 키가 크고 외모가 뛰어난 신도들의 프로필을 작성해 '신앙스타' 명단으로 정명석에게 보고했고, 정명석이 피해 여성신도를 독대할 때 수행비서들은 밖에서 대기하며 감시해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범행장소인 월명동 수련원 내 정명석의 침실 및 거실 모습. (사진=대전지검 제공) |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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