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과 아내 김영이 여사가 27일 건양대병원 신관 1층 로비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27일 오후 1시 대전 건양대병원 신관 1층 로비에 귀에 익숙한 하모니카 선율이 흘러나왔다. 귀를 즐겁게 한 선율은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은별'이었고, 연주자는 올해 96세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이었다. 이날 김 명예총장은 부인 김영이(92) 여사와 함께 입원한 환우와 내원객 앞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이는 작은 무대가 열렸다.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은 소파에 앉아 김 명예총장 내외 연주를 관람했고, 김 명예총장은 고향의 봄부터 작은 별, 목련화까지 내리 세 곡을 하모니카로 쉬지 않고 불었다. 건양대병원이 의료진과 환우들을 위해 매주 개최하는 '힐링음악회'에서 무대 주인공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도레미하모니카' 팀과 합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 총장은 2017년 현역 최고령 '총장'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색소폰을 비롯해 장구, 수채화, 서예를 배우고 2021년 5월 건양대병원 새 병원 개원식 때는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하객 앞에서 부인과 함께 장구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 명예총장은 "배우는 것이 신나는 일"이라며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삶'을 강조했다.
김 명예총장은 "건양대를 설립했을 때 제 나이가 환갑이었을 때이었고, 주변에서 그 나이에 무슨 학교를 세우느냐고 손사래를 쳤다"라며 "돌아보면,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노력할 수 있느냐가 중한 것이며 사람은 끝을 맺을 때까지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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