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가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대덕과학문화센터에 대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두 차례 유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대덕과학문화센터 전경. |
앞서 목원대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은 국가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라인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2월 말부터 두 차례 대덕과학문화센터 입찰 공매를 진행했다.
목원대는 대덕과학문화센터가 대덕특구 내 위치한 만큼 매각 절차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 최저입찰가액을 87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2022년 교육부로부터 허가 받을 당시 감정평가액보다 200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1·2차 개찰 결과, 낙찰자가 나오지 않으며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저입찰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점을 주요 유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목원대가 감정평가를 받은 시점이 국내 부동산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렸을 때라는 분석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하락한 만큼, 최저입찰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목원대 측은 문화센터 매각액이 시세보다 비싸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한 매각이 두 차례 유찰됐는데, 당시 업체들이 입찰한 금액은 최저입찰가를 웃돌았다"면서 "최저입찰가가 높아서 매각이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오늘(27일) 이사회에서 문화센터 매각 현황을 보고 했는데, 최종 결정은 매각추진위원회에서 하게 된다"면서 "추진위에서 경쟁입찰 또는 수의계약 등 매각방식 또는 입찰조건 완화 등을 검토하겠지만, 회의 일정은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목원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대덕과학문화센터는 유성구 도룡동 382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토지 1만4755.1㎡(약 4463평)에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로 연 면적 2만4364.65㎡다. 지난 1993년 문을 열어 국내·외 과학자 교류 공간과 호텔 등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목원대 학교법인인 감리교학원이 교육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인수했다. 하지만 상업지구로 묶여 교육시설로 활용할 수 없게 되자 목원대는 2015년부터 민간 매각을 추진했으며, 이후 업체의 잔금 미지급으로 인해 장기간 법정 소송이 이어졌지만 소유권을 지켜내며 올해 다시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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