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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 설립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이 주는 교훈'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전문은행을 지방에 설립할 경우 일부 특정 지역 대상이 아닌 상호 보완이 가능한 지역을 거점으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방의 경우 특정 산업 대기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 경제가 발전하며 해당 산업의 비즈니스 사이클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기반 산업의 상호 연관성이 적은 복수의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스타트업 전문 은행인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하며 중소기업대출 전문 은행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특화은행은 리스크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대전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모델을 차용한 '한국벤처투자은행'을 만들어 대덕특구에 있는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전기업금융중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으로 대전에 본사를 둔 맞춤형 벤처투자 전문금융기관이다.
해당 보고서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원인으로 건전한 내부 위험관리 시스템 부재와 중소형 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 및 규제 당국의 감독 실패, 예기치 못한 불운의 동시 발생 등을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에도 보고서는 벤처투자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창업·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모험자본의 순환을 돕는 중소기업대출 전문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조 7640억 원의 벤처투자의 절반 이상이 서울(55%)과 경기(17%) 등 수도권에 쏠려 있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대출전문은행을 지방에 설립할 경우 상호보완 가능한 지역들을 거점으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이외에도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과 합리적 스타트업 및 기술혁신기업 신용평가를 위해 관련 노하우를 지난 기관과 협업 연계, 초기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건전성 유지를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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