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노선도. [출처=대전시] |
감사원 감사로 진행한 수요예측 재조사를 통과함과 동시에 관련 절차가 조기에 마무리되면서다. 국토교통부가 올 11~12월 중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대전시는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국토부와 원만한 협의와 지속적인 건의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전시는 24일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추진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수요예측재조사' 결과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통보받았다. 수요예측 재조사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구간과 일부 중복되면서 교통수요 변동이 예상된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KDI가 수행했다.
앞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요를 미반영한 안이었다. 당시 트램을 반영한 결과와 미반영한 결과 간 수요 차이는 24.3%였다. 이번 재조사에서 수요가 30% 이상 차이 나면 타당성 재조사를 다시 받아야 했다.
그러나 트램 수요를 반영한 이번 재조사 결과가 기존 예측보다 낮은 13.2%로 나오면서 절차를 통과했다. 이로써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연내 착공과 2024년도 국비(300억 원) 확보가 가능해져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총연장 35.4㎞인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기존 선로를 활용해 추가적인 부지 매입 등이 필요하진 않다. 승강장도 신탄진, 회덕, 서대전, 가수원, 흑석리, 계룡은 기존 시설을 개량하는 방식이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신설 역사는 도마, 문화, 용두, 중촌, 오정, 덕암 6곳이다. 승강장은 열차 바닥과 플랫폼 높이가 같은 '고상홈'으로 건설한다.
완공 시기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간 총사업비 조정 과정에서 결정된다. 애초 계획은 2023년 완공과 시운전, 2024년 개통이었다. 수요예측 재조사로 시간을 잡아먹은 만큼 사업 기간 연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사업 기간 조정을 포함한 총사업비 협의를 올 상반기 내 마친 뒤 발주와 계약을 거쳐 올 11~1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대전시를 중심으로 광역연계철도망을 구축해 거점도시 간 접근성을 높이는 충청 메가시티 구축의 첫 단계다. 대전만 놓고 보면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 앞으로 건설할 2호선 트램과 함께 실질적인 3호선 역할을 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수요예측 재조사가 조기 완료되면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의 연내 착공이 가능해졌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착공과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원만하고 지속적인 협의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2015년 기획재정부로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18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2019년부터 기본·실시설계를 추진했다. 2021년 7월 총사업비를 2694억 원으로 변경해 설계를 진행하던 중 수요예측 재조사로 2022년 8월부터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