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
K문화의 글로벌화를 이끌어 낸 한류열풍은 이제 K에듀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마중물이 된 계기는 한국의 콘텐츠의 세계화에 따른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그 것이다. K콘텐츠의 국제적인 위상의 확산과 더불어 한류 스타들의 팬층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이른바 K문화의 추종자들 사이에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필자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학습을 하고 사회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소리 좀 내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세계적인 'K에듀 열풍'은 자긍심의 차원을 넘어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하고 싶다. 우리 또래의 친구들은 한국에서 엘리트가 되려면 '외국물'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대해서 뭐 좀 안다고 하는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유학을 한 사람이 많았다. 그 중에는 장관도 있고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인물도 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주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에서는 교사들에게 의사만큼 봉급을 주고, 교육을 최고의 직업으로 여긴다"며 국가 건설의 원동력으로까지 한국의 교육을 극찬하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K에듀에 대한 영향력은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됐다.
K팝을 전 세계에 알린 BTS에 대해서, 'BTS의 기록은 BTS만 깰 수 있다'는 말처럼 K문화의 현재 기록을 갈아치울 대항마는 K문화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필자는 한류 콘텐츠와 스타에 의해 촉발된 K에듀의 열풍과 오바마가 짝사랑한 K에듀 정신을 이끌어가고 더 나아가 새롭게 기록을 세울 대항마는 무엇일까 질문을 던져본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인터넷과 IT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어 원격으로 강의를 제공하고 대면 교육과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사이버대학의 글로벌화에서 찾고 싶다. 필자가 글을 열면서 언급했던 영화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이 존재하기 전에 이미 사이버대학은 아시안 사이버대학 설립을 위한 'K사이버에듀'의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2009년 6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아세안 지역 내 사이버대학을 설립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09년 11월 아세안 교육 분야 고위급회의(SOM-ED)에서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설립'에 대한 의제를 발표하고, 아세안 10개국이 만장일치로 참가 의향을 표시하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이후 아세안 후발 4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의 이러닝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한-아세안 간 온라인 고등교육을 확대하면서 'K사이버에듀'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했다.
사이버대학은 다양한 국제적인 교육 협력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더불어 세계 각국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및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다채로운 색깔과 모양으로 K에듀를 실현하고 있다. 오늘도 아마 어디에선가 인터넷 기사 또는 매체에는 K컬쳐를 대표하는 BTS의 기사가 1면을 장식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필자는 이쯤에서 한번 기대를 해본다. 'BTS의 기록을 넘을 K에듀테크와 사이버대학'이 그 뉴스의 1면에 오르길 말이다.
/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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