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사와 조지아 정부가 합작해 현지에 설립한 법인 'JSC넨스크라하이드로'에 파견된 30대 직원 A씨가 조지아 현지화로 160만라리(약 8억5000만원)의 회삿돈을 횡령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15년 조지아 북서부 산악지대 스와네티의 넨스크라강에 시설용량 280MW(메가와트) 규모 대형 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했고, JSC넨스크라하이드로는 관련 행정절차와 보상을 처리하고자 설립된 현지 법인이다.
A씨가 회사 계좌에서 돈을 빼돌린 시점은 올해 1월 9~16일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주일간 소액을 반복해서 이체해 은행에서 회사로 알림이 가는 것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초 JSC넨스크라하이드로에 파견된 A씨는 기존 회계직원의 갑작스러운 사직으로 임시 회계업무를 맡게 됐다.
A씨는 혼자 자금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경영진은 A씨 보고서만 보고 계좌를 들여다보지는 않아 횡령을 파악하지 못했다.
횡령이 적발된 것은 A씨가 무단결근을 하면서 밝혀졌으며,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의 트빌리시국제공항에서 출국 직전 회사의 신고로 출동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수사는 진행 중으로 아직 기소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은 직원 횡령 사건에 수자원공사는 관리 부실 지적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앞서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해 해당 사업단 회계·세무·금전 출납 담당자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토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위한 취득세를 회사에 중복해서 청구하는 방식으로 85억원을 횡령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직원은 추후 직원 합숙소 보증금 2억원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사업단에서는 직원이 법원 화해결정문까지 위조해가면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7억2000여 만원을 횡령해 적발된 일도 발생했다.
수자원공사는 85억원 횡령 사건 이후 '재무혁신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횡령 재발 방지책을 시행했지만, 이번 해외 사업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해 신뢰가 생명인 공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강래구 전 감사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횡령 사건까지 드러나 내부 분위기가 심각할 것"이라면서 "횡령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직원의 개인 일탈로 볼 것이 아니라 직원 관리와 내부 통제 시스템 등을 철저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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