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 먹거리 신성장 그린바이오 산업! 대전이 앞장서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미래 먹거리 신성장 그린바이오 산업! 대전이 앞장서야

김영빈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 승인 2023-04-24 11:04
  • 신문게재 2023-04-25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KakaoTalk_20230420_145859919
김영빈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가족과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과일 코너에 진열된 미니수박이 눈길을 끌었다. 때 이른 수박이 낯설기도 했지만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품종으로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으며 씨가 적어 먹기도 편한 수박!'이라는 홍보 입간판이 매우 흥미로웠다. 아담한 크기가 4식구인 우리 가족에게는 딱이고 수박이 먹고 싶다는 막내의 성화에 못 이겨 냉큼 수박을 짚어 카트에 담았다. 우리는 지금 바이오 산업이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는 2030년 바이오산업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바이오 경제시대'가 온다고 예측했다.

최근 차세대 미래 먹거리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이오 산업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응용 분야에 따라 레드, 그린, 화이트 바이오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농식품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원이자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과 탄소중립 녹색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바이오’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농업과 전·후방사업 전반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사업이다.

세계 그린바이오 분야 시장규모는 2020년 1조 2207억 달러에서 2027년 1조 9208억 달러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산업 고성장이 예측되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 자원고갈,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 등 전 세계가 공동으로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EU 등 선진국에서는 그린바이오 세계시장 선점을 위하여 이미 그린바이오 분야에 혁신 기술, 순환 경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 관련 정책을 강화해 운영 중이다. 반면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5.4조원 규모로 세계시장의 0.3%로 작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그린바이오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



정부는 2020년 9월에 그린바이오 산업 미래 농업의 신성장 동력 육성 종합대책인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수립하고 올 2월 기존 대책의 추진체계를 강화해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도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기초연구에 머물지 말고 기업과 투자기관이 협력해 기술창업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 내 그린바이오 분야 벤처창업 시설과 창업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지역의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사업'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부지 1만㎡에 약 231억원을 들여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대덕특구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카이스트, 충남대 등 지역 대학 인재와 편리한 정주 여건이 조성돼 있어 그린바이오 산업 집적화와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에 최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올해 3월에 발표한 대전 국가산단에 그린바이오 산업을 추가해 조성할 예정으로,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와 연계한다면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그린바이오 산업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선진국의 경우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하면 농업성장이 정체된다. 이 시기에 농업은 본연의 생산기능에서 다원적 기능으로 이동하고 농업정책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오는데, 현재 우리나라가 이 시기에 진입해 있다. 농업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지금 접근방법의 핵심은 그린바이오 산업이다.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유치로 대전시가 중부권을 아우르는 그린바이오 산업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겠다.

/김영빈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