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경기도와 충북에 거주하는 내국인이 19번째, 20번째 확진 환자로 판정돼 23일 현재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모두 2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확진된 청주시 거주 20대 남성(내국인)은 최근 3주 이내 해외여행에 나선 적 없었고, 지난 19일 발열과 두통, 기침, 수포 등 증상으로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다. 충청권에서는 엠폭스 첫 확진자 발생으로 그동안 수도권과 경남·북도, 대구와 전남에서 각각 확진자가 발생하던 것에서 충청권으로 확산한 것이다.
국내 엠폭스 확진자 20명 중 15명은 지난 4월 7일 이후 나왔다. 이들 15명은 증상 발현 전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간의 명확한 연결고리도 확인되지 않아 숨은 감염자가 예상보다 많고 감염을 계속 전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확인된 엠폭스 환자의 주된 감염경로는 피부와 성 접촉 등 밀접 접촉에 의한 것이다. 익명으로 만나거나 모르는 사람과 밀접접촉을 하는 고위험 행동에서 감염이 전파되고, 이들이 주로 방문하는 시설을 고위험 시설로 보고 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 "전국에 걸쳐서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내에서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 질환이 잠복기가 길고 그리고 은밀한 방식으로 전파가 이루어져 본인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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