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대전예술가의 집) |
대전문화재단은 4월 21일 새 대표이사 공모 서류합격자 면접을 끝냈고 2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 문화재단 대표이사 중도 사퇴로 현재 대전시 문화관광국장 직무대리 체제 중인데, 5월부터는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가 대전문화재단을 이끌게 된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는 4월 초부터 공개모집을 시작했지만, 지원자가 1명밖에 없어 4월 10일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고암미술문화재단은 25일까지 서류를 접수 받고 5월 초 면접을 거쳐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이번 공모 결과에 문화계의 관심이 크다. 우선 문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올 수 있느냐다. 민선 8기 출범 후 문화예술기관에 일반 행정가나 일반직 공무원이 오는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계는 기관 운영 못지 않게 전문성에도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대전시 산하 공사와 출자기관장에도 이장우 대전시장의 선거를 도운 공신들이 줄줄이 임명됐고, 그 과정에서 이 시장은 전문성보다는 기관과 조직을 제대로 이끌 관리형 인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문화예술 관련 기관장도 예외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
고암문화미술재단의 경우 기관장 공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지원자가 1명에 불과해 우려는 더 커졌다. 이응노 화백이라는 개인을 다룬 기획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전문지식, 유족과의 관계 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평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에 다들 눈치만 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임 대표이사의 책임이 더 막중해진 곳도 있다.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오랜 시간 노노·노사 갈등으로 조직 갈등이 심화된 만큼 이장우 대전시장이 강도 높은 개혁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인물로 선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광역문화재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통폐합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역대 관장들이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사퇴를 한 전적이 있는 만큼 이번 인사가 중요하다"며 "문제가 거듭되다 보니 그 어느 인사가 와도 재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물이 와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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