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전공자인 유수빈 대금 교사(오른쪽·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생)가 제천지역 청소년들에게 '대금 레슨'을 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한예종 해금 교사가 제천지역 청소년들에게 해금을 가르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제천청소년 문화의집은 지난해 4월, 청소년 국악단체인 '제천시 청소년 국악밴드 가락 나래'를 창단했다. 제천 의림여중 정서윤(대금) 학생이 공모를 통해 청소년 국악단체 이름을 지었다. 정서윤 학생의 가락 내래는 '국악으로 날개를 펴라'라는 뜻인데, 청풍승평계 이건연의 서언과 거의 일치했다. 또 가락 나래 창단 역시, 청풍승평계처럼 완연한 봄에 이뤄졌다.
가야금 수업을 받고 있는 제천지역 청소년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제천지역 청소년들이 향피리 수업을 받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제천 청소년들의 국악교사들은 한국예술종학교 재학들과 졸업생들이다. 우리나라 '국악계 천재'들이 국악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파트별 국악교사들은 매주 5시간가량 청소년들에게 '레슨'해 준다. 33명들의 출석율은 90% 대다. 10명 중 9명이 국악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악교사들의 보수는 교통비 수준에 불과하다. 또 청소년들은 골방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악교사들은 제능기부와 봉사정신 등으로 학생들에게 국악 실기와 이론을 가르치고 있고, 학생들의 골방수업 열기는 전문적인 레슨실 못지않게 후끈하다.
가야금을 배우고 있는 제천지역 청소년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유수빈 대금 교사(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생·대금 전공)는 "제천지역 청소년들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배우는 학생들이 아니라, 스스로 (국악을)원해서 찾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학생(제천 청소년 국악단체)들이 우리나라 국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만큼 열심히 수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복순 제천 청소년문화의 집 청소년 지도사는 "제천지역 학교 등은 주로 서양악기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아쉬웠다"며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학교 등이 없어 청소년문화의 집이 처음으로 청소년 국악단체를 창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순 제천 청소년문화의 집 관장은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다보니, 국악 선생님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라며 "예산이 더 확보된다면 다양한 국악기와 파트별 레슨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천 청소년 국악단체는 오는 10월에 첫 창단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후, 충북 시·군을 돌며 국악관현악 연주회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