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전세 사기에도 대전은 무방비?… 컨트롤타워 시급

  • 정치/행정
  • 대전

끊이지 않는 전세 사기에도 대전은 무방비?… 컨트롤타워 시급

지역서도 최근 전세 사기 잇따라 기승… 관련 대책은 미비...피해지원센터도 0곳
1인 가구와 청년 세대가 비율 높고 범죄 표적인 만큼 대책 마련 필요
설재영 서구의원, “하루빨리 행정력 집중해야”

  • 승인 2023-04-18 20:14
  • 신문게재 2023-04-19 1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20201000241100006701
최근 대전에서도 전세 사기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이 지지부진하다.

수십∼수백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함에도 대전시 차원의 대책이나 이를 담당할 기구조차 없을 정도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세 사기 피해 지원센터 설치 등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테크를 통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에서 집계된 전세 보증사고 건수는 1121건(254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월(968건, 2232억 원)보다 15%가량 늘어난 수치로, 2022년 9월(523건, 1098억 원)부터 매달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36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깡통전세 오피스텔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에 이어 최근엔 서구 괴정동과 도마동, 중구 유천동 일대에서 수십억 원 규모의 전세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확인된 피해 세대 수만 60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방이나 피해 지원과 관련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지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023032201001606400063161
특히 대전은 1인 가구와 청년 세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사고 위험 가능성이 더욱 큰 실정이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전세 사기 피해지원센터'가 문을 연 이후 4개월간 접수된 피해 사례 중 72%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거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세 사기 피해 방지방안'의 후속 조치로 HUG·한국부동산원·한국감정평가사협회·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과 '안심 전세 앱'까지 만들고 대한법률구조공단 역시 작년 9월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률지원단을 발족해 운영 중이지만,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부터 전세 사기 특별단속에 나서고 있는 대전경찰청과 5개 경찰서도 전세 사기 전담수사팀 7개 관서 52명을 운영해 수사 초기부터 통합적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23030701000438500017511
지역 정치권에선 정부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전세 사기 피해지원센터를 대전에도 설치해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로서 대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행정력을 동원해 전세 사기 대책 마련에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 피해 지원센터는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금융 지원, 법률 상담, 임시 거처 지원 등 종합적인 피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 설치를 시작으로 최근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2월 대전 서구의회 임시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건의됐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은 없는 상태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신고 상담 콜센터와 정보 공유 알림서비스 제공 등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자치단체 차원의 전세 사기 피해 대책을 주문했던 설재영 대전 서구의원은 "대전 시민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도 대전시와 자치구에 계속해서 관련 내용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