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을 도입한 한남대. |
17일 대전지역 대학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14일까지였던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천원의 아침밥' 지원 추가 모집에 기존 충남대를 포함해 대전대·목원대·배재대·우송대·한남대가 신청 의지를 전했다.
당초 충남대와 한남대를 제외한 대학들은 사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검토 중이지만 긍정적이진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추가 논의를 통해 전향적으로 아침밥 제공을 결정했다.
지역 대학들이 뒤늦게 마음을 정한 데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책 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고 참여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분위기를 의식한 부분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시행 학교 학생들이 느낄 부정적 감정을 고려했을 때 소규모 인원이라도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무게를 둔 것이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학교의 재정 부담이 있지만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전대는 한 끼당 단가를 4000원으로 책정하고 학생과 농식품부가 부담하는 2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지원한다. 이 예산은 총동문회장이 후배들을 위해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해 화~목요일 아침밥을 제공할 예정이다.
목원대·배재대·우송대도 한 끼 식사 단가를 4000원으로 잡고 하루 식수인원 100~120명가량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앞서 10일부터 전체 자체예산으로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현재 농식품부는 추가 모집을 28일로 연장한 상태다. 일부 지자체가 수요를 반영해 참여 의지를 밝히면서 접수 기한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14일까지였던 추가 모집엔 전국 72개 대학이 의사를 밝혔으며 증원을 신청한 대학도 10개 이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대학들의 시선은 지자체를 향해 있다. 앞서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예산을 지원한 데 이어 서울시도 동참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엔 전북도까지 도내 모든 대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 대학들 역시 대전시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당초 지원 관련 검토 중인 사항이 없다던 입장에서 일주일여 만에 방향을 바꿨다. 현재 대학들의 수요를 조사하고 있으며 예산 지원 여부는 6월 추경을 위해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얼마나 먹을지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며 "다양성 파악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할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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