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사업 조감도 |
유교문화 체험과 숙박시설 조성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취지지만, 지리상 접근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기존 대전효문화진흥원의 프로그램과도 별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교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을 일으킬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취재결과, 대전시는 이사동 마을(동구 이사동 57-3번지 일원)에 2024년까지 4214㎡ 규모 부지에 약 130억 원을 투입해 유교전통의례관과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사동 마을은 은진송씨 집성촌이자 1499년 송요년의 묘역이 조성된 후 520년 넘게 문중의 장묘문화가 이어진 곳이다. 현재 마을에는 1100여 기의 묘역과 재실 16채가 밀집해 있다.
충청유교문화권 사업은 유교를 테마로 관광자원을 만드는 사업이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계획에 반영돼 추진됐고 올해 3월 전통의례관을 착공한 상태다.
하지만 유교민속마을 사업이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방향으로는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전통의례관 건립을 통해 유교문화 관련 전시와 체험과 더불어 한옥마을 7동 조성을 통해 한옥체험·게스트 하우스 형식의 숙박 등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100억을 넘게 투입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효문화진흥원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매년 인건비와 관리비만 해도 1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들과 이사동 마을을 방문했던 조원휘 시의원은 “한국효문화진흥원도 전통문화나 예절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통의례관 역시 유교 문화가 메인 컨셉이지만, 차별성이 없고 지리상 접근성도 안 좋아 찾는 시민들이 별로 없을 거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재경 시의원도 "의미 있는 사업이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건립했을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유지·관리비도 문제"라며 "장묘문화 자체도 시민들에게 생소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만큼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보완이 시급하다"고 했다.
대전시 역시 차별화된 콘텐츠 구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효문화진흥원은 학술적인 기관인 반면, 이 사업은 유교를 테마로 관광 자원을 만드는 사업이라 프로그램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며 "새 콘텐츠의 경우 함께 고민할 사안이다. 이달 안으로 전통의례관 수탁기관을 선정해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 시 설계 변경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