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충대세희망도시포럼 이사장 |
이러한 현상은 단순하게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발전과 연동되어 지방쇠퇴 문제에서 나아가 소멸에 이르기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정부에서는 앞으로 10∼15년은 대학 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판단하고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계획에서는 지금을 '지방대학 혁신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과감한 대전환을 할 수 있도록 대학지원 전략을 전면 혁신하고, 대학의 혁신 모델로서 글로컬대학 육성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구가 감소한다고 해서 모든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방대학은 예전부터 고민해온 수도권 과밀로 인한 문제 중 하나인 지방대학의 위기가 현실화되는 차원에서 기존 지방대학의 대응체제로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한계와 지역이탈 등의 문제가 심화 되어 방치한다면 인구감소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은 분명하다. 대학은 이러한 미래에 대해 이미 많은 것들을 예상하고 그런 미래를 걱정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문제를 주도적으로 뚫고 나갈 추진력을 갖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대학의 보수적 성향과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알면서도 변화의 필요성에 다소 수동적이고 유보적인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의 발전이 지역의 소멸을 막을 수 있고 지방쇠퇴에 대한 Solution이라는 처방을 제시한 새로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 지방대학은 이제 답을 해야 하는 '기회이자 위기'가 온 것이다.
소위, 대학이란 무엇을 하는 곳이길래 항상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일까? 대학은 한마디로 지식인들의 집단이다. 즉,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중심이 되는 교수집단의 존재가 지역의 발전정책과 미래지향적 사고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정출연의 많은 연구자와 교수들의 과학기술분야 지식정보는 미래의 대학에서는 더욱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대학은 교수집단을 비롯한 직원 그리고 학생 등으로 구성되어 우리 지역사회를 굳건하게 잘 지켜주고 있다. 지역에는 많은 대학이 존재하고 있고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하지만 미래의 인구소멸에 의한 입학인구의 감소로 인한 대학의 존재를 걱정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혁신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대학은 지금 내외부적으로 강한 혁신을 주문받고 있다. 국립대학의 대학통합에서부터 사립대학의 내부구조혁신에 이르기까지 살아남기 위한 악착같은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금번 정부의 '글로컬대학 30'은 새로운 정부의 집권 초기에 나온 교육정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두 번째 교육부총리를 맡은 정책책임자의 정책일관성을 보더라도 그 추진 의지가 강함을 알 수 있다.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되기 위한 첫 번째 절차인 '다섯 페이지의 컨셉서', 이것이 대학의 운명을 가름할 것이다. 대학은 우리 지역과 함께 상생할 방안을 단, 다섯 페이지로 정리해서 제출해야 한다. 이제 대학은 답해야 한다. 지역과 함께 사는 대학, 20년 후에도 남을 대학의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의 대학이 아닌 20년 이후의 대학 그리고 대학만이 아닌 지역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한민국 과학수도도시 대전, 국가중심으로서의 충청대전세종을 위해 대학의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대학이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이유는 지역의 시민과 대학이 함께 상생하는 혁신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석구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충대세희망도시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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