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공주금강배 전국 풋살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16일 충남 공주 금강신관공원축구장에서 풋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023년 4월 15일부터 16일까지 충남 공주 금강신관공원잔디축구장에선 제17회 공주금강배 전국 풋살대회가 개최됐다. 첫 번째 날엔 초등 3~4학년부와 초등 5~6학년부 리그가 진행됐으며 두 번째 날엔 초등 1~2학년부와 여성부 일반 리그가 전개됐다.
대회 시작에 앞서 경기장엔 동호인, 가족, 친구 등 참가 선수들의 응원을 위해 모인 수백 명의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에 참여하는 초등부 학생들은 구령에 맞춰 다 함께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들은 지도 선생님의 시범을 따라 차례로 발목과 손목을 돌리며 마지막 경기 일정까지 모두 부상 없이 안전하게 대회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안성스카이 U-10'의 주장 공도초등학교 4학년 김시후 선수(11, 남)는 이번 풋살 대회가 생애 첫 출전이다.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대회 참가를 결정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집에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그는 "감독님과 친구들의 추천으로 이번 풋살 대회에 참가를 결정하게 됐어요. 멀리 온 만큼 오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어요"라며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죠. 친구들과 함께 1등 트로피를 들고 사진도 찍고 부모님께 자랑도 하고 싶어요"라고 소원했다.
첫 번째 경기인 초등부 3~4학년 리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이 시작하자 경기장은 힘찬 함성의 응원 소리로 가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참가 선수 학부모들로 결성된 소규모 팬클럽이다. 작은 플래카드와 함께 응원석에 자리한 이들은 자녀의 이름을 구호 삼아 팀의 승리를 응원했다.
아들의 대회 출전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에서 충남 공주까지 함께한 정원희(39) 씨는 우승도 좋지만, 부상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하길 기원했다.
그는 "이번 풋살 대회 출전을 위해 몇 주 전부터 친구들과 열심히 훈련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했다"라며 "좋은 성적을 내면 물론 좋겠지만 그래도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마지막까지 옆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중간 경기장 잔디를 촉촉하게 적시는 봄비가 잠시 지나가기도 했지만, 풋살을 향한 이들의 열정은 전혀 사그라지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한 지난날 노력의 결실을 위해, 힘든 훈련을 함께 견뎌온 팀의 승리를 위해 참가 선수들은 숨이 차올라도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매 순간 공에 집중했다.
마침내 각 리그의 우승팀이 가려지자 경기장에선 열띤 환호가 이어졌다. 우승을 목전에 두고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선수들의 눈에선 아쉬움의 눈물이 흐르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격려 속에 이들은 모두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오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공주에서 전국 풋살 대회를 개최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대회가 끝난 뒤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주를 만끽하고 집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박종구·김성현·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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