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소주라도 홀짝이고 싶었으나
포기했어. 왜냐고?
정말 슬퍼질 거 같아서
길가 카페에 들어갔어
혼자 앉아
천변을 바라보며 멍 때리고 싶었거든,
그런데 카페에 들어서자
자리가 다 찬 거 있지
잠시 기다리자
한 커플이 나갔어
퍼뜩, 뛰어가 엉덩이를 걸쳤지
개선장군처럼
뒤에 선 사람들을 쳐다봤어
그런데
그들은 관심도 없더라고
서로 손을 잡고
뭔가 심취한 모습이었거든
뭐지?
쓴웃음이 목에 걸렸어
컥컥거리며 뱉지 못하고
목을 쥐고 몸부림쳤지
그때
눈물이 찔끔거리며 나왔고
와!~ 하는 소리에 놀라 주위를 보니,
모두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었어
맞아!
삶은 코메디야
웃을 수 없는 코미디
-2023. 4. 16.-
김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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