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부청사 건물, 1994년에는 대전상공회의소 건물로 사용됐다. 출처=씨엔유건축사무소 DB |
13일 취재결과, 대전시는 철거위기에 놓인 옛 대전부청사 보존을 위해 민간소유주와 협의해 건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내년도 본예산에 매입 예산을 세우고 내년 초에 감정평가에 들어가 매입비를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전시가 감정평가해 나온 추정 매입비는 350억 원이었다.
이제 관심은 건물을 어떻게 활용한 것인가다. 옛 대전부청사 건물은 연 면적 2323㎡(703평)이며,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다. 대전시는 공공 청사로 쓰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지역 문화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중 하나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이다. 옛 충남도청사에 202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서는 가운데 올해 착공할 예정으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의 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1년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옛 대전부청사로의 이전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당시 대전시의 매입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현재는 유성구 대전시립박물관 건물 내에 근현대사전시관 이전을 검토 중인데, 원도심을 떠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선 8기 대전시가 문화시설 공약을 다수 내세운 만큼 공약화한 시설의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대전시가 원로예술인전시관 공약사업 일환으로 이종수 도예가 미술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는데, 약 2000점의 이상 작품이 기증될 것으로 예상돼 전시공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당초 시는 원로예술인 전문 전시관 조성을 위한 공간으로 원로작가의 생가 혹은 근대건축물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이외에도 건물 맨 윗층인 3층의 경우 공회당 형태로 강당도 있어 전시·공연 모두 가능한 복합적인 문화공간이나 중구 은행동 도심 속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만큼 제2문학관으로의 활용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상희 목원대 교수는 "현재 대전부청사 건물의 경우 1930년에 지어졌지만 1∼3층 모두 각기 독특한 공간 특성이 있다"며 "예로 1층은 전시공간, 2층은 아카이브 공간, 3층은 공연장 등으로 활용해볼 수도 있다. 문화예술인들 거점 공간이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공간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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