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만 원장. |
어찌 했든 시간이 지나니 꽁꽁 얼었던 개울가에는 개구리가 우는 소리기 들리기 바로 직전이고 그 주변에 있는 개나리는 벌써 노란 꽂잎을 활짝 피우고 이몽룡이 급제해서 나를 꺾어서 모자에 꽂아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나의 무거운 뒷 다리는 허리를 묵직이 붙잡고 있어서 발걸음이 무겁지만 날씨가 좋아서 마음만은 가볍게 병원 근처 유림 공원을 아빠와 산책하고 있다. 말이 산책이지 나한테는 유격과 다름이 없지만 자주 나오는 처치가 못되다 보니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아빠가 제자리에서 철봉과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 하기를 기다려 나도 이 틈을 타서 휴식을 취한다.
날씨와 사람들의 인상과도 관련이 깊은 것 같다. 추울 때는 인상을 찌푸리거나 온 몸을 옷으로 뒤 덮고 다니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은 마스크도 벗은 채, 심지어는 반바지를 입고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따뜻해진 날씨처럼 올 봄은 좋은 일들만 내 주변에 생기기를 바라면서 봄의 축제를 맞이하려 한다./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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