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전경 (기사내용과 무관) |
11일 취재결과, 대전시는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으로 음악전용홀과 제2시립미술관, 서예진흥원, 제2문학관, 원로예술인특화전시관, 제3시립도서관 등 문화시설 대폭 확충을 내세웠다.
그동안 전시시설·공연장 부족 문제가 지역 내에서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인데, 실제로도 대전시의 주요 문화시설(도서관, 미술관, 문예회관 등)은 총 63곳으로 인구가 비슷한 광주(74곳)보다도 적은 편이다.
이에 올해부터 대전시가 문화시설 건립 후보지 물색에 나선 가운데, 서구·유성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서 대상지 선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전 5개 자치구 별 문화예술 시설 현황(2021년 12월 기준)을 살펴보면, 실내 공연시설(공·사립)의 경우 동구에 6곳(1451석), 중구 14곳(2811석), 서구 17곳(7817석), 유성구 10곳(4760석), 대덕구 12곳(3542석)이 있다. 현재 동구와 중구에만 1000석 이상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 없다.
미술관(공·사립) 역시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서구에 2곳, 여진미술관 등 유성구에 2곳뿐이다. 공공 도서시설 역시 동구 6곳과 중구 3곳, 서구 5곳, 유성구 7곳, 대덕구 3곳으로 차이가 났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대전시도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원도심 조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만큼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중구의 경우 민선 7기 당시 구민회관 건립 공약 추진에 진통을 겪었던 만큼 제2 예술의전당의 역할을 할 '음악전용홀'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구 관계자는 "얼마 전 테미봄꽃축제 개막에 참석했던 이장우 시장이 중구가 음악전용홀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아마 확정된다면 중촌동에 건립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구 역시 제2시립미술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모델로 삼은 만큼 대형 미술관을 통해 낙후된 이미지가 강한 동구를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대전시에 제2미술관 유치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자치구 중 문화시설이 가장 부족한 대덕구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덕구는 현재 전시시설뿐만 아니라 영화관조차 부재한 실정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대덕구는 미술관이든, 음악홀이든, 문화시설이 정말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전시에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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