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통합논의 급물살... '구성원 동의' 중대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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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한밭대 통합논의 급물살... '구성원 동의' 중대변수로

이진숙 총장 '글로컬大+통합안' 담긴 담화문 발표 파장
충남대 교수회 "구성원 동의 절차 명확하지 않아" 지적
한밭대 교수회 "尹정부 대학정책 지역소멸 부추겨" 비난
양 교수회 "공모사업과 대학통합 별도로 추진해야" 입장

  • 승인 2023-04-10 17:47
  • 신문게재 2023-04-11 3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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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은 충남대 정문 전경.
충남대와 한밭대의 대학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지난 6일 '글로컬대학30 및 대학통합 담화문'을 통해 대학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피력했기 때문. 다만, 이 총장은 '구성원의 동의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혀 향후 양 대학의 통합에 있어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충남대 및 한밭대에 따르면, 교육부가 공모 예정인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양 대학은 대학통합을 전제로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선정 기준으로 대학의 담대한 혁신을 주문했고, 대학통합은 정부 기조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지난 6일 대학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밝혀 교수회를 중심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당시 이 총장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에는 5년간 1000억원의 사업비 외에 지자체와 연계된 2조5000억원의 예산 등 향후 정부의 모든 재정지원사업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거점국립대학교를 포함한 모든 대학이 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무회의를 거쳐 '통합기반 혁신' 방안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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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의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은 한밭대 전경.
양 대학 교수회 중심으로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대학 통합은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사업과 대학통합은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인호 충남대 교수회장은 "대학통합의 목적은 경쟁력 강화인데, 사전에 충분히 많은 시간을 들여 체계적인 통합 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그동안 공론화 과정도 없었다"라며 "지난달에서야 통합을 논의할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졌고, 실질적으로 이 기간 내에 통합 계획을 수립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진숙 총장은 담화문에서 구성원들의 동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는데, 향후 대학통합에 있어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표 방식이나 투표 시기, 의사정족수 등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일부 교수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남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가이드라인이 내려오지 않은 현시점에서 '구성원 동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모른다"면서 "본 지정에 앞서 1.5배수를 뽑는 1차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되면, 교육부와 컨설팅이 진행되며 이때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대학통합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양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경우, 5년간의 사업 과정 속에 통합이 진행돼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밭대 교수회에서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과 라이즈 사업 등 대학 정책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준우 한밭대 교수회장은 "전국 비수도권 4년제 대학 119곳 중 30곳만 글로컬대학으로 지원하게 되면 나머지 89개 대학은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고, 이는 결국 지역소멸을 부추길 것"이라며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로잡아야 할 국립대 총장들이 오히려 앞장서 공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립대만 생존하면 되는 문제인지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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