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콘텐츠기업 온라인 채용관 캡처. |
지역 인재와 지역 콘텐츠 기업을 연결하는 '대전 콘텐츠 기업 온라인 채용관'이 지역 청년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선 더욱 투명한 채용공고가 필요해 보인다.
'대전콘텐츠 기업 온라인 채용관'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대전 우수 콘텐츠 기업 채용 공고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 모은 온라인 공간으로 올해의 경우 4월 6일 오픈했다.
현재까지 3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최대 100개 기업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문화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있는 현실에서 지역 내 콘텐츠 인력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내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엔 해당 사업에 22개 기업이 참여해 10개 기업이 신규채용을 진행했으며 채용 인력 중 70%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 사이트 내용에 대한 개선 의견도 나온다.
해당 사이트를 기자가 직접 들어가 보니, 대부분 기업이 급여에 대해 '면접 후 결정'이라고 적어 놓을 뿐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 일부 기업은 담당 업무에 대해서도 '마케팅' 혹은 '콘텐츠 디자이너' 등으로만 적어놓는 등 모호하게 명시하고 있었다. 높은 임금과 다양한 복지를 제공할 수 없는 지역 중소기업의 한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 공정성이 화두로 떠오르며, 이 같은 채용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최근 지역에 있는 마케팅 회사에 취업한 A씨는 "지금 다니는 회사도 채용 공고에 나온 내용과 실제로 하는 업무가 너무 달라서 이직을 고민 중"이라며 "채용 공고에 업무와 보상 등이 애매하게 쓰여 있는 경우엔, 어차피 대우가 좋지 않겠다고 짐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1년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 절반 이상(56.4%)이 채용 시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10명 중 3명(28.7%)은 공고에 근무 조건 기재가 불분명한 점을 불만으로 꼽았다. 이에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사내 카페, 자유로운 연차 사용, 자율 출근제 등 세세한 복지를 공개하는 경향도 불고 있다.
온라인 채용관에 참여한 IT 기업 관계자는 "공고가 올라간 지 일주일째인데 지원자는 한 명뿐"이라며 "급여는 경력 여부, 학력, 자격증 유무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이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급여 등 채용 조건을 공개할 수 있도록 기업에 안내하는 걸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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