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돌봄이 필요할 뿐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돌봄이 필요할 뿐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 승인 2023-04-09 09:12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3021901001077600039661
최충규 대덕구청장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55년~63년생)'의 노년기 진입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25년에 1000만명을 넘는다. 노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소요 연수가 영국이 50년, 미국 15년이 걸린 반면 우리나라는 7년 만에 진입, 급속한 초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다. 대한민국은 2010년대 후반부터 출산율이 크게 감소했고 202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이 되면서 고령화가 가속화됐다. 한국은 2023년 3월 기준 OECD 회원국들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65세 이상 노인 비중도 18.3%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초고령화사회 진입 시기는 2024년 말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후기고령인구(75세 이상) 증가는 의료·돌봄 수요 증가는 물론 노인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의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대한민국 어느 자치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문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덕구에서는 그간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통합돌봄 서비스를 추진해왔다. 우선 틈새·채움 돌봄 등 특화사업 추진이다. 구는 현재 돌봄 사각지대를 예방하기 위해서 기존 돌봄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주간·야간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장기요양서비스 신청 처리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된 예산 1억원을 활용해 틈새돌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욕창 방지 등을 위한 채움돌봄(목욕서비스)은 대전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부모를 돌보고 있는 영케어러(가족돌봄청년) 등 돌봄 사각지대를 위한 통합상담실을 운영해 공공부조에서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의료·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일반 주민들이 긴급의료비를 지원받고자 해도 소득·재산, 현금보유액 등 기준에서 제외돼 정작 도움이 절실한 대상자가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각막 수술이 필요한 한 주민이 각막 수술비는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으나, 각막구매 비용이 없어 수술받을 수 없는 긴급한 상황이 벌어져 대덕구 통합상담실에서 이를 지원한 바 있다. 이처럼 소소한 실천들을 인정받아 2022년 행정안전부에서 주민혁신 챔피언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보건복지부 사회적경제부문 3년 연속 우수지자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세계 90여개국에 우수사례로 소개됐으며, 국내 타 시·군·구에서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아가 대덕구는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 의료·돌봄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3년간 27억원의 예산을 확보, 노인돌봄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작품에 나오는 말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음까지 인생의 모든 순간은 녹록하지 않고 고단하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노인으로 분류되는 인구 계층은 굴곡 많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살아있는 증인이며,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경제 10위라는 기적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대덕구는 그들의 노고에 대한 합당한 보답으로 당신의 인생의 마지막을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을 위한 방문 의료사업 ▲보훈대상자 등 복지 사각지대를 위한 방문진료비 지원사업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열악한 가구 등 긴급상황으로 예상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 등을 적극 발굴해 틈새돌봄, 채움돌봄, 퇴원환자 돌봄서비스 지원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송파 3모녀, 수원 3모녀 등 '복지 사각지대'라 칭하는 안타까운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덕구는 앞으로도 지역주민을 위한 현장 중심의 사회복지 실천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란 단어가 사라질 때까지, 주민, 민간, 공무원이 함께 원팀정신을 발휘해 주민 모두가 행복한 100세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