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현창 영동 난계국악단 지휘자, “영동국악엑스포,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만들 것”

<인터뷰>이현창 영동 난계국악단 지휘자, “영동국악엑스포,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만들 것”

[10년간의 취재기록-58]‘관객 떠난자리 단원들 허탈’…이젠, 단원·관객이 함께하는 음악회 하고파
“영동군의 전폭지원 감사”…난계국악단, 영동군 소속이지만 충북대표 국악단
이현창, “지역의 민속음악은 곧, 세계적인 음악”

  • 승인 2023-04-06 21:09
  • 수정 2023-04-12 15:48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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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난계국악단 이현창 지휘자'... 이 지휘자가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열릴 정기공연에 앞서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충북 영동군이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황영호 충북도의장 등 충북지역 각계 인사들이 군의 도전정신에 힘을 보태며 응원 중이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물론이고 군민들은 말할 것도 없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얘기다. 영동군이 '국악엑스포' 유치전에 돌입했다. '국악'을 주제로 한 엑스포는 우리나라 최초다. 그래서 충북도민들과 대중들의 시선이 더 집중되고 있다. 최초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성공여부도 관심거리다. 군이 최초의 국악엑스포를 성공개최로 이끈다면 군뿐만 아니라 충북은 그야말로 국악의 성지로 급부상할 수 있다. 국악의 성지인 호남지역에서도 못한 일을 '국악 불모지'인 충북의 작은 군이 세계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영동군이 세계축제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충분하다'다. 충북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에서 2명을 품고 있다. 3대 악성은 고구려의 왕산악(거문고), 신라의 우륵(가야금), 조선시대의 박연(국악이론) 선생이다. 충북 11개 시·군 중에서도 영동군은 조선시대 최고의 음악가인 난계 박연 선생을 길러냈다. 한마디로 충북이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2명을 품었고, 그중에서 악성 1명이 영동군 출신이라는 얘기다. 군은 난계 박연 선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단도 운영 중이다. 바로 난계국악단이다. 군에서 운영한다고 낮게 보면 큰 오산(誤算)이다. 난계국악단은 군 소속이지만 서울의 국립국악단 못지않다. 난계국악단은 도립과 시립 국악단보다 높은 '상임 단원'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대부분 '상임 단원'이라는 얘기인데, 이는 곧 '품격 높은 음악활동'으로 이어진다. 최근 난계국악단은 '완전체'를 이뤘다. 그동안 국악단은 '선장없는 배'였지만 올해 다시 '완 팀'이 됐다.

3월 31일 난계국악단을 찾았다. 국악단은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악단 입구에 놓인 대북과 각종 악기들. 이들 악기들은 잠시 뒤, 트럭에 실려 공연장으로 향했다. 잠시 뒤, 또 다른 트럭 한 대가 국악단 입구로 들어섰다. 단원들은 트럭에서 자신들의 국악기를 챙겨 연습실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일부 단원은 공연장으로 떠나고, 일부 단원들은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순간이다. 연습실 내부는 파트별 단원들의 연주로 가득했다. 대금과 가야금, 아쟁, 피리, 해금 등의 파트별 연습 현장은 창작 관현악곡을 만들어 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단원들을 보니 마치,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야말로 활기가 넘쳤다. 사실,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흥행 여부는 난계국악단에서 시작된다. 그 핵심의 리더인 이현창 지휘자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어떻게 그려나갈까. 궁금했다. 점잖은 슈트, 정갈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 깔끔한 안경테를 쓴 이 지휘자는 국악단 사무실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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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난계국악단 단원들이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열릴 정기공연에 앞서 이현창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일문일답

▶직적 와서 보니, 어떤가.



"지난 2월 1일 취임했다. 난계국악단 소속으로 2달정도 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습실 환경 등 작은 군에서 이렇게 큰 단체(난계국악단)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복지수준 등은 중앙의 국악단체 이상으로 본다. 이젠 자신(이현창 지휘자)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웃음)"

▶여러 해 동안, 지휘자가 공석이었다.

"(지휘자가 공석이 된지)5년정도 된 것 같다. 5년만에 난계국악단이 다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오고 싶었던 국악단체였다.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군 단위 소속이지만, 외부평가는 중앙 국악단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실제는 어떤가.

"실제로 단원들의 수준은 높은 편이다. 특히 연주력(관현악)이 좋은 것 같다. 다른 국악단체 단원들의 수준은 고저(잘하는 단원, 못하는 단원)가 있는데, 난계국악단은 그렇지 않다. 모두 상위권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은 관현악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그래서 퀄리티 높은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취임 이후, 난계국악단이 안정화 돼 가는 것 같다.

"그렇다. 그동안 국악단은 선장없는 배였다. 그리고 코로나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피했다. 이제는 전체적으로 빠르게 안정화 돼가는 것 같다. 이젠 전국 최고의 음악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임무다. 무엇보다 음악인으로서 기본적인 책무는 수준높은 음악활동이다. 좋은 환경이 조성됐고, 음악인들은 최고의 무대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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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창 영동 난계국악단 지휘자가 본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난계국악단의 매력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 젊은 국악인들이 난계국악단을 선호한다. 가고 싶은 국악단, 함께 연주해보고 싶은 국악단이 바로 난계국악단이다. 그래서 앞으로 젊은 음악가를 연주단원으로 적극 영입할 생각이다. 기존 단원이 아닌 '인턴 제도'를 활성화시켜볼 생각이다. 그래서 젊은 연주단원들과의 협연무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기존에는 명인 초청 음악회를 열었다. 이제는 할당제로 운영해 '명인과 젊은 국악인'들을 번갈아가면서 참여시킬 것이다. 또 영동지역과 충북 등 충청권 연주단원 중심으로 음악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지역의 전통음악이 곧 세계적이기 때문이다."

▶영동군 자체가 '국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가.

"그렇다. 군민과 영동군, 영동군의회 등의 호응도가 다른 자치단체보다 크다. 놀라운 점은 영동군이라는 군 단위 작은 자치단체가 '국악의 고장'으로 만들어 낸 점이다. 군민 등의 큰 관심이 없다면 국악의 고장도 없었을 것이다. 다른 자치단체는 기업유치 등 돈되는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고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영동군은 다르다. 영동군은 '문화강군'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이렇게 되면 '문화와 경제'가 동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21세기 앞서가는 정책으로 본다. 영동군의 탁월한 '역발상' 정책이다. 사실 다른 지역은 '있는 문화도 없애는 판'이다. 따라서 지역의 화려한 문화와 예술 등이 줄어들고, 사라지고 있다. 또 문화와 관련된 예산은 '쓸데없는 돈'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영동군은 다르다. 군은 다른 자치단체의 이같은 정책을 역으로 이용해 문화를 강성하게 했다. 다른 자치단체가 본 받아야할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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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난계국악단 단원들이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열릴 정기공연에 앞서 이현창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영동군의 역발상',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영동군민, 군수, 군의장, 담당부서' 등의 적극적인 관심이 영동군을 '국악의 고장'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군민과 함께 정영철 영동군수, 이승주 군의회 의장, 김진석 영동군 부군수(난계국악단 단장),민의식 난계국악단 예술감독, 서승기 군 국악문화체육과장, 차미란 국악팀장, 조광희 난계국악단 악장, 이숙미 난계국악단 행정실장 등이 문화강군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이분들과 대화해 보면 국악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 그래서 책임감이 더 크다. 또 무언가 해내야겠다는 의지도 뚜렷하다. 예전엔 해외 공연을 가보면 우리 문화를 등한시했다. 지금은 어떤가, K-국악 등 우리나라 국악은 세계 속에 있다. 유럽 등의 선진국 '문화의 힘'은 엄청난 수준이다. 문화가 전부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탁월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스포츠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어찌 보면 문화·예술·스포츠 스타 1명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영동군의 '문화강국' 정책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본다.

▶영동군의 지원정책, 불만은 없나.

"현재까지 불만은 없다. 아니, 전폭적으로 큰 지원을 해준다. 그래서 더 이상, 영동군에 예산을 지원해달라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난계국악단은 영동군뿐만 아니라 충북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상 충북도립국악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충북도의 지원이 이젠 필요한 시점이다. 좀 전에도 얘기했듯이 난계국악단은 세계 어디에 갖다놔도 퀄리티 높은 음악을 선보인다. 이런 점에서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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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창 영동 난계국악단 지휘자가 본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3월 31일 오전)난계국악단에 들어서니, 단원들이 분주하다. 오늘만 이런가.

"(웃음)사실, 우리 난계국악단은 쉴 틈이 없다. 상설공연과 지역의 작은 축제, 제례악 등 군과 민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크고작은 행사는 대부분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 오늘(3월 31일)도 지역에서 큰 제사가 있었다. 영동지역에서만 일년에 10회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모두 참여해 연주를 한다. 매월 1~2회도 참여하는 것 같다. 우리의 국악연주는 제사와 행사 등에서 질을 높인다. 영동지역뿐만 아니라 보은과 옥천 등 인근도시에서도 공연을 펼친다. 공연 공간은 남부 3군 뿐만아니라, 충북 전체지역으로 보면 된다. 저도 지휘가 아닌, '집박'이라는 정악 악기로 큰 제사 등에 참여해 군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주민 밀착형 음악활동으로 보여진다.

"그렇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살아있는 음악'을 하고 있다. 박제 음악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광객과 관람객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음악도 아니다. 우리 생활에서 군민들과 함께하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음악활동인 셈이다. 특히 제례악 연주 등에 지역 학생들도 참여시킨다. 학생들이 제례악 음악 활동에 참여하면서 우리 고장의 숨은 문화도 알 수 있다. 이런 게 살아있는 음악인 것 같다."

▶취임음악회가 곧 있다. 언제이고, 어떤 음악을 선보이나.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공연 '제68회 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 남상일 소리꾼의 사회로 90여분간 진행된다. 이번 음악회에선 민의식(가야금) '달하노피곰', 이승희(해금) '활의노래' 등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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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난계국악단 단원들이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열릴 정기공연에 앞서 이현창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취임음악회, 미리 엿 볼 수 있나.

"취임 이후, 3가지 목적을 뒀다. 첫 번째 전통의 계승, 두 번째 제례악 참여 등 살아있는 음악활동, 셋째 국악의 대중화와 미래 국악의 가치 등이다.

이번 음악회는 첫째와 둘째, 셋째가 모두 들어가 있다. 난계국악단은 영동군 소속이다. 그래서 군민들의 취향도 고려했다. 이번의 취임음악회의 부제는 '출발'이다. 첫 번째 곡은 뱃노래인데, 배의 출항, 그러니까 '시작'을 의미한다. 또 해금 협연도 있다. 난계국악단의 유일한 소리꾼 지현아 단원이 있는데, 이 소리꾼이 남상일 국악인과 입제창(판소리의 한 대목을 2명이 서서 단막극으로 보여주는 것)을 한다. 곡은 심청가 중 '눈뜨는 대목'이다. 난계국악단 유일한 소리꾼 지현아 단원이 심청이 역을 맡고, 남상일 국악인이 심봉사 역을 맡는다. 두 배우가 입제창을 할 때 우리 국악단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로 이들의 소리를 뒷받침 해준다. 멋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마지막 공연은 합창단과 함께하는 국악 칸타타다. 관중 모두와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공연 때 관중들이 어떤 점수를 줄지, 긴장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음악이 '이렇게 재미있었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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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난계국악단 단원들이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열릴 정기공연에 앞서 이현창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이번 음악회에서 '이현창' 만의 특징도 엿 볼 수 있나.

"그렇다. 이곳에 오자마자 단원들과 면담을 했다. 그런데 단원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전공을 하면서 자신들만의 연주를 펼쳐왔는데, 왜, 우리는 국악단 활동을 하면서 유명 가수들의 연주만 뒤에서 해 줘야 하냐'는 게 단원들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이번 취임음악회 만큼은 '우리들만의 음악'을 한번 펼쳐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객이 주인공이 되고, 또 우리도 주인공이 돼 보자는 것이다. 실제 유명 가수들의 곡이 끝난 뒤, 관중들은 가수들과 함께 동시에 무대를 빠져 나간다. 그 무대에 남은 사람은 우리 단원들뿐이다. 단원들은 악기 등을 챙기며 허탈해 한다. '우리는 과연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번 음악회만큼은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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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창 영동 난계국악단 지휘자가 본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영동국악엑스포 얘기다. 어떤 엑스포인가.

영동군의 '캐치프레이즈'는 국악이다. '국악'이라는 장르로 세계엑스포를 치른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국악의 성지라고 하는 호남지역도 이런 생각을 못한 것 같다. 우리(영동군)가 먼저 세계국악엑스포를 선점했다. 세계에 영동국악엑스포처럼 유사한 공연예술 축제가 있다. 예를 들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중국 청두시 세계 청년음악축제 등이다. 이같은 세계 예술축제는 세계의 연주단을 초청해서 한달 간 자신들의 나라와 자신들의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다. 또 세계의 문화와 예술, 공연 팀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특히 중국 청두시의 세계 청년음악축제는 모든 것을 빼앗길 만큼 흠뻑 빠질 정도다. 세계적인 음악축제는 단순하게 음악인들이 모여 축제를 만들어가는 것만은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음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엿 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선진국은 자신들의 '민속음악'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긴다. 월드뮤직이 현재, 부각되는 있다.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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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난계국악단 단원들이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열릴 정기공연에 앞서 이현창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도언 기자 k-55son@
▶영동국악엑스포 속에 난계국악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난계국악단은 세계가 인정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게 바로 난계 박연 선생의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 등이다. 우리는 난계 박연 선생이라는 세계적인 인물을 배출해 낸 고장이다. 못할 것도 없다. 물론 뮤지컬 속에 우리들만의, 아니 우리나라만의 전통적인 창법 등을 녹여낼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자랑만 했다. 난계국악단에 대한 아쉬운 점은 없나.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거짓말이다. 우리 단원들은 매주 상설공연을 펼친다. 군민들을 위한 상설공연이다. 공연을 펼쳐서 힘들다는 것보다 군민들에게 새롭고,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새로운 레퍼토리로 군민들과 만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우리국악단은 소리꾼 1명을 제외하면 '소리파트와 무용파트'가 없다. 전통음악의 핵심은 '악·가·무'다. 군민들에게 춤과 노래로 구성된 음악을 선보인다면 호응도는 더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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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난계국악단 이현창 지휘자'... 이 지휘자가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열릴 정기공연에 앞서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 언제쯤인가?

"우리나라 전통음악은 그동안 대중들에게 애정공세를 펼쳤다. 이제는 대중들이 국악을 사랑해야 할 때다. 국악이 대중화 되려면 '백종원 요리가'와 같은 유명한분들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 백종원 씨처럼 4~50대 중년들의 가장들이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조리한다. 상상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젠,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국악도 변해야 한다. 또 국악이라는 무거운 '벽'도 허물어야 한다. 그리고 대중들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젊은 국악인들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젊은 국악인들이 정점에 설 경우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는 이젠 시간문제라고 본다."

▶앞으로 난계국악단에 어떤 '색'을 입히고 싶나

"일상에서 고집에 센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음악적인 고집은 누구보다 센 편이다. 기존의 국악 곡들은 전국의 어느 국악단체가 연주해도 가능하다. 결국 한 곡으로 어느 국악단체가 더 잘하는지, '수준차이'만 날 뿐이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난계 박연이라는 큰 선생이 있다. 난계 음악성을 발굴해 창작곡을 만들어 가고, 또 우리 지역만의 음악색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세계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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