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지역 일반대학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의 천원의 아침밥 추가 모집에 신청하기로 결정한 학교는 한남대가 유일하다. 이미 시행 중인 충남대를 제외하고 배재대·대전대·목원대는 신청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다. 한밭대와 우송대는 신청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1000원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학생의 결식률 제고와 국내 쌀 소비 확대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학생과 정부가 각각 1000원씩을 내고 나머지 비용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부담한다. 대전에선 충남대만 유일하게 2016년 시범사업 후 2017년부터 계속 운영하고 있으며 충청권 전역에선 6개 대학, 전국적으로는 41개 대학에서 1000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한산했던 캠퍼스가 2023년 다시 활발해지면서 천원의 아침밥을 실시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고물가 시대 1000원에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학생들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정치권을 중심으로 천원의 아침밥 확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4월 14일까지 신규 참여 대학과 기존 참여 대학 중 증원 희망 대학을 신청받고 있다. 충남대는 기존 2만 1000명 대상 지원에서 4만 5000명까지 확대를 신청할 계획이다.
천원의 아침밥 추가 모집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의 대학은 한남대다. 한남대는 신청 기간 중 농식품부에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며 당장 10일부터 자체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한다.
한남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요청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며 "학교 차원에서 비용 부담은 분명 있다. 동문을 대상으로 후배들 아침밥 먹이자고 취지로 발전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을 제외한 대학들이 소극적인 이유 역시 비용적인 부분이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 통상 학교 식당서 제공되는 식사가 한 끼에 5000원에서 5500원가량인데, 학생과 정부가 부담하는 2000원을 제외하고는 학교가 3000~3500원을 내야 하는 실정이다. 등록금 동결과 정원 감소로 재정이 어려운 대학들이 선뜻 나설 수 없는 이유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대개 대학과 외부 업체 간 계약을 통해 학교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업체와의 협조가 요구되지만 기존 인력과 장소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는 식수 인원이 적거나 파악이 어려워 사업 시행을 꺼리고 있기도 하다.
복수의 사립대 관계자들은 "학생 복지를 위해선 추진하는 게 맞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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