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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들이 고임금 일자리를 찾아 서울 등 수도권행을 선택하며 지역 제조업계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제조 분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 같은 사람 구하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
대전산업단지 관계자는 "제조업 현장에 일할 사람이 없어 회사를 운영하기 힘들다는 대표들의 호소를 자주 듣는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하면 숙식 등을 제공해야 해 비용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현장에선 구인난이 최근 더욱 심각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에서 건축자재 회사를 운영하는 A씨도 "제조업 구인난은 전부터 나오던 얘기였지만, 최근 1년 새 더욱 심해졌다"며 "청년들이 몸이 힘든 생산직보다 서비스직을 선호하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역 기업의 구인난 발생 원인은 인구 감소와 함께 현재를 즐기는 가치관, 복지가 잘 돼 있는 수도권 행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경기도에서 제조업 종사자 수가 2만 5500명 증가할 때 충청권에선 그의 절반도 되지 않는 1만 500명만 증가했다.
청년들의 수도권행은 급여와 복지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제조업 회사 초봉이 최소 2000만 원 후반에서 최대 3000만 원 후반에 형성되는 반면, 수도권에선 자격증이 없어도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대략 1000만 원 차이가 난다. 또, 수도권에 회사가 몰려있어 일단 경기도에 취업하고 경력을 쌓아 이직하기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
김영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전기과 교수는 "지역에 있는 회사는 급여가 낮다는 인식이 있어 졸업생들은 임금과 복지가 좋은 수도권 취업을 선호한다"며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이나 평택 삼성 공장에 많이 가는 추세이며, 최근 구인 수요가 높아지는 태양광, 전기 충전소업계에서 높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어 지역 기업은 취업준비생에게 매력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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