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스토리] 바우의 동물병원 생활- 27. 앞이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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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스토리] 바우의 동물병원 생활- 27. 앞이 안 보여요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23-04-05 16:54
  • 신문게재 2023-04-06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김종만 원장
김종만 원장.
우리가 눈이 안 보이는 경우는 성숙 백내장, 각막 부종 등과 같이 치료하면 다시 시력을 찾을 수 있는 질병도 있지만, 녹내장으로 인한 망막 박리, 돌발성 후천성 망막 변성증 (SARD)과 같이 한번 시력을 잃으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질병들도 있다.

우리의 눈은 겉 표면인 각막, 주위 흰 부분인 결막, 결막 안쪽인 공막 그리고 눈 중간 부분인 수정체, 모양체, 홍채, 그리고 가장 깊은 부분의 초자체, 망막, 시신경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막 안쪽에는 안방 수라고 해서 물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안압을 보통 15-20mmHg 정도로 유지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이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이것을 녹내장이라고 부른다. 안압이 일시적으로 오른다거나 정상보다 살짝 높아진 경우에는 시력을 유지할 때도 있지만 40-50mmHg 이상으로 오른 상태에서 오래 지속 되면 눈의 제일 안쪽인 망막이 공막에서 떨어져 시력을 잃게 된다.

유리 뒷면에 수은 등을 입혀 빛을 반사 시켜 상을 맺게 하는 원리로 우리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눈으로 빛이 들어오면 망막에서 빛을 감지해서 시신경으로 전달하게 되는데 유리의 수은이 떨어지면 우리 모습을 볼 수 없듯이 망막이 공막에서 떨어지게 되면 상을 맺을 수 없어서 시신경이 정상이라고 해도 앞을 볼 수 없다. 망막은 얇은 막으로 되어 있어서 안압이 높은 상태로 오래 유지 되면 망막 박리가 되어 영원히 시력을 잃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SARD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앞이 안 보인다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에도 치료되는 확률은 아주 낮다./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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