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산불 야간진화로 전환…요양원 등 428명 대피소서 밤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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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산불 야간진화로 전환…요양원 등 428명 대피소서 밤샘

  • 승인 2023-04-02 20:50
  • 수정 2023-04-03 08:25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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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발생한 화재가 야간까지 이어지면서, 철야 산불진화를 위해 기성중학교 운동장에서 인력과 장비가 이동하고 있다.
2일 낮 12시 18분께 장태산이 있는 대전 서구 산직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대전시와 소방당국이 야간 진화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화재는 충남 금산 지량리의 야산에서 발생해 동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대전 서구 산직동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직동으로 번진 산불은 바람을 타고 서구 매노동을 거쳐 논산 벌곡면으로 확산 중이다.

이날 산불로 노인복지시설 요양원에 입소한 어르신 40명이 오후 1시께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고, 사찰 주지승 등 3명과 또 다른 요양시설 입소자 17명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 이송됐다. 오후 5시 현재까지 주택 한 채가 전소되고, 요양원 앞뜰까지 번졌으나 추가 재산피해나 인명피해는 오후 6시 현재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하면서 기성동에 위치한 요양원과 장애인복지시설의 입소자들이 대피소가 마련된 기성종합복지관으로 대피했다. 기성종합복지관에는 장애인시설에서 대피한 입소자들을 비롯해 노인요양시설 대피자 그리고 주민 등이 대피해 1층부터 3층까지 대피소가 가동 중이다. 기성종합복지관에 293명, 산직2동 경로당에 52명 등 총 428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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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로 마을 주택 한 채가 전소됐다.
이날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산림청과 제32사단, 대전경찰청이 팔 걷고 나섰다. 산불 현장은 경사가 가파르고 도로가 개통되지 않은 곳으로, 산림청 헬기 3대와 민간 헬기 2대, 소방헬기 2대가 돌아가며 진화작업을 벌였다. 여기에 항공작전사령부의 시누크헬기가 물주머니를 연결해 산불 진화를 지원했다. 32사단 예하 505보병연대는 장병과 인력을 지원해 산불 진화를 도왔고, 대전경찰청 기동대도 등짐펌프를 어깨에 메고 산불진화에 힘을 보탰다.



다만, 낮 동안 산불 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야간 철야 산불진화 작업이 속개됐다.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은 화재현장에 마련된 지휘소에서 서철모 서구청장과 강대훈 대전소방본부장,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관계자, 32사단 예하 505보병여단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산불진화 지휘 회의를 개최하고 야간 진화작업을 결정했다. 소방헬기가 운영되지 않은 오후 7시부터 인력을 투입해 야간 진화작업을 재개해 바람이 잦아들었을 때 최대한 불길을 잡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부여국유림관리소 산불진화대를 투입하고, 대전시와 서구청에서도 5~10명씩 조를 편성해 야간 진화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열화상감지 카메라를 띄워 화원이 있는 곳에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장우 시장은 "내일 오전에 바람이 다시 강하게 불 예정으로 사전에 설정한 방어선을 중심으로 산불이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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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6시 대전 서구 기성종합복지관에 산불 이재민을 위한 대피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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