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순 아름동장 |
5년 전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25년 전에는 70%가 응답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 3월 1일, 오전 세종시 한솔동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는 일장기가 내걸렸다.
수차례에 걸친 주민들의 설득과 항의 끝에 결국 일장기를 거두는 해프닝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애국심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점차 시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올해 104돌을 맞은 삼일절 일장기 게양 사건을 계기로 세종시민들은 스스로 나서 3월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세종시 역시 산하기관과 유관 기관 등 공직자를 대상으로 솔선수범 차원에서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관내 주요 도로변 18개 노선 1345곳에 가로기를 게양하고, 세종시 공용차량 246대와 도시교통공사·세종교통에서 운행하는 버스 335대에도 차량용 태극기를 부착, 운영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아름동에서도 2017년 나라사랑 태극기 선양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구입했던 태극기 나무 두 그루를 창고에서 다시 꺼냈다.
잎 대신 104돌을 맞은 삼일절을 기념하고자 직원들이 직접 나서 104개의 태극기를 손수 정성을 다해 달았으며,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복합커뮤니티센터 로비에 설치했다.
효과는 좋았다. 풍성한 태극기 나무를 본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옆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냥 지나가다가도 한번 더 태극기를 바라보았다.
아름동 복컴 내 숨은 명소, 포토존이 되어 가고 있다.
태극기 앞에서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태극기는 너무 무겁거나 경건하기만 한 대상이 아니었다. 언제나 주변에서 가까이 친근하게 바라볼 대상이라는 이미지를 더한 것 같아 뿌듯했다.
이에 따라 3월 한 달만 설치하려 했던 태극기 나무를 내친김에 8·15 광복절까지 연장하여 태극기달기 나라사랑 운동을 실천하려 한다.
예쁜 나무에서 시작된 태극기가 아이들에게 역사의식까지 키워줄 것 같아 다시 한번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되새기고자 한다.
세종시 24개 읍·면·동 전역이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차 나라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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