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의 한 시중은행 점포에 고령층 손님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지난해 말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은행 점포와 임직원 수를 줄이며 정작 소비자 편의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월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시중은행의 대전지역 오프라인 지점은 지속 감소하고 있었다.
2019년 12월 국민은행은 지점 22곳, 출장소 11곳을 2022년 12월 지점 18곳, 출장소 6곳으로 줄였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에선 지점 16곳을 12곳으로, 우리은행에선 지점 16곳을 13곳으로 규모를 감축했다.
하나은행은 2019년 12월 39곳이던 지점을 2022년 12월엔 33곳으로 축소했다. 농협은행은 2019년 12월 지점 29곳, 출장소 1곳에서 지점 28곳, 출장소 2곳으로 일부 변동을 보였다.
은행 임직원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민은행 임직원은 2019년 12월 1만 8023명에서 2022년 12월 1만 7165명으로,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만 4658명에서 1만 4133명으로, 우리은행은 1만 5371명에서 1만 3918명으로, 하나은행은 1만 3299명 1만 2272명으로, 농협은행은 1만 6294명에서 1만 6186명으로 감축했다.
고금리로 서민 경제가 힘겨운 와중에 시중은행이 막대한 이자 이익을 얻으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 이자 이익은 55조 9000억 원으로 전년(46조 원)보다 21.6%(9조 9000억 원) 뛰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이 증가하며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 마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순이자 마진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이익 급증으로 당기순이익도 9.6%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점포 폐쇄 현황을 점검하고 공동 점포 및 이동 점포, 우체국 창구 제휴 등 대체 수단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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