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경. |
대규모 사업에 관한 예산 지원 요청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시가 어느 정도의 도움을 보탤지가 자치구별 사업들의 진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구 정책조정간담회는 30일 오후 5시 서구청에서 열린다. 정책조정간담회는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5개 자치구의 부구청장들이 함께 자리하는 실무협의체로, 주요 정책을 조율하고 지역별 현안 사항에 대해 논의한다.
자치구들이 건의한 8개의 안건들을 살펴보면, 구비로만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사업 예산 지원 요청이 대부분이다. 행정적인 허가나 협조를 요청하는 안건은 2건이다.
먼저 동구는 하소산업단지~ 중구 어남동 연결도로 개설을 요구했다. 이는 2015년부터 언급돼왔던 오랜 현안으로, 동구 하소동에서 중구 어남동으로 넘어가는 약 1.6㎞의 도로를 개통하는 것이 핵심이다.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점과 막대한 사업비가 든다는 문제 등으로 그동안 표류했지만, 이번에 다시 안건으로 올리며 진척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역세권 혁신도시 내 ‘전선 지중화’ 사업도 동구가 요청한 사안이다. 각종 배전선로과 통신선을 지하에 매설하는 지중화 사업은 경관을 깔끔하게 하고 보행자의 통행 불편과 안전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지만, 적지 않은 공사비가 투입돼 자치구 입장에선 부담이다.
서구는 갑천 가수원교 태봉보 철거에 따른 새로운 대체시설 설치를 요구했다. 태봉보는 하천 유지용수와 농업용수 확보 목적을 가진 인공보로, 최근 수년간 취수 실적이 없어 지난해 12월 철거가 확정됐다. 구는 올해 상반기 중 철거를 완료하면 대체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구청장의 공약 사업이나 진행 중인 사업 등 지원 요청도 이어진다. 서구는 서철모 청장의 공약인 가장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에 대한 특별조정교부금을, 중구는 보문1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대덕구는 가족센터 리모델링 등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민간위탁 도서관의 시 통합도서관리시스템 사용 허용과 PM(개인형 이동수단) 견인 조치 협조 등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기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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