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반도체공동연구소 2곳 설치해야" 목소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충청권에 반도체공동연구소 2곳 설치해야" 목소리

충북 SK하이닉스 이어 대전 국가산단 가동 예정
2030년이면 반도체 전문인력 수요 급증 예견돼
지역안배 보단 산업수요 맞춘 '선택과 집중' 필요
라이즈 탈락으로 소외된 대전시민 분노 해소 기대

  • 승인 2023-03-27 17:54
  • 신문게재 2023-03-28 1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정부가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사업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충청권에 2곳의 연구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충북 청주에 SK 반도체 공장이 가동 중인데, 2030년부터 대전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이 본격 운영되면 반도체 인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PYH2022062011270001300_P4_20220620150712788
정부가 27일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사업을 마감한 가운데, 지역 산업 수요에 발맞춰 충청권에 공동연구소 2곳을 설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27일 지자체와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사업 접수를 마감, 본격적인 심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 비수도권 국립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전국 4개 권역별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Ⅰ권역(전남, 전북, 광주), Ⅱ권역(경남, 제주, 부산, 울산), Ⅲ권역(경북, 강원, 대구), Ⅳ권역(충남, 충북, 대전)이다.

충청권인 Ⅳ권역에 소재한 국립대는 공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통대, 한밭대 등 5곳이며, 이중 공주대와 한국교통대는 부지확보 문제 등으로 공모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전의 충남대와 한밭대, 충북의 충북대 등 3개 대학이 공모에 참가하게 돼, 사실상 대전과 충북의 대결로 압축된다.



공모에 참가한 3개 대학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공·사립 구분없이 권역 내 모든 대학이 함께 사용하는 연구소지만 유치에 성공할 경우, 대학 위상 제고는 물론 본교 인근에 설립돼 학생들의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에도 도움을 주게 돼 지역 사립대들 역시 관심도가 높다.

박연상 충남대 반도체인력양성 TF단장은 "권역 내에 반도체연구소가 설립되면 충청권에 소재한 어느 대학에서든 연구소에서 반도체 관련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서 "충남대가 선정될 경우, 타 대학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충청권의 상황이다. 현재 충북에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이 가동 중인 가운데, 대전이 최근 반도체 분야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되며 오는 2030년이면 해당 인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런 이유로 충청권역 내에 반도체연구소를 2곳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초 교육부가 권역별로 1개씩 총 4개의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못을 박았지만, 2곳으로 늘리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앞서 교육부는 라이즈(RISE) 공모사업 당시에도 5곳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한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7곳을 선정한 바 있다. 여기에 대전과 충북 2곳을 선정하게 될 경우, 라이즈 탈락으로 인한 허탈감을 느끼고 있는 대전시민들의 분노도 일정 부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전시와 충북도의 지원사격도 만만치 않다. 양 지자체 모두 연구소 건립비 164억원 중 일부를 지자체에서 부담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대전시가 연구소 건립비를 매칭 투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금액을 공개할 수 없지만, 우리도 똑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601010002881
교육부 제공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역 안배보다는 산업 수요에 맞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는 "교육부가 권역을 나눈 것을 보면, Ⅱ권역에 경남·부산·울산·제주를, Ⅲ권역에 경북·대구·강원을 포함시켰다"면서 "이것은 사실상 영남에 2곳을 주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이런 탓에 지역 홀대론이 끊임없이 나오는 게 아니냐"며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권이 반도체 산업의 중심인데, 2곳 이상을 설치하는 게 타당하다"고 일침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