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축제조직위원회 SNS 갈무리. |
대전관광공사가 주최하는 10월 축제만 남은 것으로, 2년간 진행한 관과 민간 협력 축제에서 관 주도로 변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26일 대전관광공사(이하 공사)와 대전빵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당초 조직위는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빵모았당 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4월 축제 개최를 위해 2월 24일부터 3월 1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 그 결과 100여 개의 빵집이 접수하기도 했다. 참가업체 모집과 개최 일정까지 확정됐으나, 조직위는 예산 등의 문제로 결국 축제를 취소했다.
조직위 측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예산 지원 포기 등 민간주도형 축제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했지만,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다"며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3 대전 빵 축제 빵모았당'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빵 축제는 지난 2년간 공사와 조직위가 공동 주관·주최해 왔다. 빵 축제는 2022년엔 이틀 동안 열린 행사에만 방문객이 10만 명이 넘었으며, 대전 외 지역 참여 비율도 53%에 달해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조직위는 4월, 공사는 10월 개최 예정임을 알리면서 혼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위가 축제를 취소하면서 결국 공사가 진행하는 축제만 단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가 진행하는 빵 축제는 현재 10월 개최 예정으로 공지가 돼 있다. 가을 개최 예정이라는 큰 틀만 정해졌을 뿐 세부적인 내용은 대한제과협회 대전지회랑 논의 중이다.
기존엔 민간과 관이 협력해 추진해왔다면 올해는 관 주도 축제로 변한 점에 대한 의견도 제시된다.
타 지자체의 경우 지역의 독창성, 성과 중심 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간 주도 축제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역 공동체 문화가 바탕이 돼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외지 관광객의 발길까지 모을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상인은 "축제 개최에 상인 등 민간이 참여해야 한다고 하면, 축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정도가 관 주도 축제와는 차이가 날 것"이라며 "지역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에서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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