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7일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충청권 국립대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공동연구소에서는 대학 학부생들에게 반도체 직접 제작을 위한 실습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게 되며, 산업체 취업 연계 등 다양한 기대효과가 예상돼 대학별 경쟁이 치열하다. Ⅵ권역에 속한 충청권 국립대는 충남대, 한밭대(이상 대전), 공주대(충남), 충북대, 한국교통대(이상 충북) 등 5개 대학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 사업심사위원회가 평가 점수의 절반 가량을 '대학과 지자체의 적극성'에 배정한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나노·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돼 향후 반도체 산업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그릇이 마련됐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대전의 산단 부지면적은 530만㎡으로 전국 비수도권 중 최대 규모다. 또 시점상으로도 2025년부터 반도체연구소가 가동되면, 오는 2030년 완성될 국가산단으로 자연스럽게 인력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정확히 부합한다.
이런 탓에 대전시는 '매칭 투자' 카드를 꺼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가에서 전액 부담키로한 공동연구소 건립비를 시에서 일정부분을 매칭 투자하겠다고 각 대학에게 약속해 줬다"면서 "다만, 공모사업인만큼, 전략상 이유로 금액을 공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에 소재한 국립대들의 의지도 강하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반도체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선으로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과 실무경험 제공을 통해 연구역량을 높일 수 있고,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박연상 충남대 반도체인력양성TF단장(물리학과 교수)은 "본격적으로 대전에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산단 내에 여러 산업체가 입주하게 돼 수 많은 반도체 전문인력이 필요하게 된다"면서 "충청권에서 교육을 받은 반도체 인재들은 자연스럽게 산단 입주기업으로 채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대 TF에는 기계공학과, 물리학과, 신소재공학과, 전자공학과, 화학과 등 5개 학과가 참여하고 있다"면서 "대전시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의지와 향후 조성될 국가산단과의 지리적 이점 등을 강하게 어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민욱 한밭대 대학혁신본부장(신소재공학과 교수)은 "한밭대는 복용동에 공동연구소 건립 예정 부지를 확보한 상태"라며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교촌지구와 직선거리 3.7㎞로 상당히 가깝다"면서 접근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학 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학과만 6~8개고, 재학생 수가 30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반드시 이번 공모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전국 권역별로 4개 국립대를 선정한 뒤 설계에 착수, 오는 2025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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