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3일 대전 서구 충남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교육청과 주요 입시학원 등에 따르면, 서울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3월 학평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1915개 고등학교 1·2·3학년 120만여 명이 응시했으며, 대전에서는 51개 학교에서 3만7613명의 학생이 시험을 치른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3월 학평은 전년도 수능 출제 경향을 기반으로 출제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날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실제 지난해 수능을 치르지 않아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 역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반적으로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를 보였지만, 국어 선택 과목과 영어 어휘 부분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개별적으로 다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역별 출제 난이도로는 입시학원별로 국어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수학영역은 쉬웠고, 영어영역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국어영역은 전년 수준이라는 평가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에 정보량이 많고 낯선 문학 작품이 출제돼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제일학원과 이투스는 낯선 문학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유형이 기존과 유사해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 공통과목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평이했으며,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개 과목별 난이도 역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영어영역에 대해서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였으나, 지문 길이가 길고 어휘 난이도 높아서 체감 난이도는 높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매 모의고사는 '수능 리허설'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모든 학생들은 실력과 일치하지 않는 점수를 받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자신의 실력에 가까운 점수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모의고사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고3 학생의 경우 오는 10월까지 앞으로 다섯 차례 학평이 남았는데, 시험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시험 과정을 떠올리면서, 문제점과 대응법을 정리해 다음 학평에서 실천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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