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입원의료 자체충족률 34% "인프라 찾아 원정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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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입원의료 자체충족률 34% "인프라 찾아 원정진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치구 의료현황 분석
입원 의료이용시 지역내 충족률 34%
인구 천명당 의료인 중구 20명 동구 5.5명

  • 승인 2023-03-23 18:05
  • 신문게재 2023-03-24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외지역 유출다빈도
대전시민이 타지역 병원 이용 시 비율을 나타내는 유출다빈도 표. (그래픽=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시 주민의 지역 내 의료이용률은 62.5%에 그치고, 입원이 필요한 의료이용에서는 34%만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곳으로 이동이 잦아 의료이용 자체충족율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전시민의 의료이용 시 거주지 자체 충족률은 평균은 62.5%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의료자원 데이터와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대전 5개 자치구 행정구역별 보건의료 자원 현황과 의료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동안 전국 또는 광역시·도 단위로 이뤄졌으나, 대전 자치구 단위까지 의료현황을 분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의료기관은 총 3086개로 상급종합병원 1곳, 종합병원 9곳, 병원 46곳 등으로 인구 1만 명당 병상 수 153개로 전국 평균(125개)보다 많았다. 의사와 간호사, 약사의 의료인은 총 1만4921명으로 인구 1000명당 10.3명꼴로 의료인이 있는 것으로 전국 평균(8.9명)보다 많았다. 의원의 진료과 숫자와 전문의 인원은 '치과>한방>일반의'순으로 많았다.

대전시 주민의 의료이용 자체충족률은 낮고 거주지 외의 의료기관 의존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충족률은 가령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환자의 총 의료이용량 중에서 타지역 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한 비율을 나타낸다. 이번 조사에서 대전시내 의료이용 전체의 자체 충족률은 평균은 62.5%이고, 입원환자의 경우 자체충족률은 34%에 그쳤다. 동구 또는 서구 등의 거주지 내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입원의 경우 거주지 밖의 의료기관 이용률이 오히려 높다는 의미다.



그 중에서 대전 외 타지역으로 병원을 찾아갈 때는 서울(26.1%)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충남(18.6%), 경기(13.8%) 그리고 세종(10.7%), 충북(10.2%) 순이었다. 입원환자의 타지역 의료 이용에서는 서울(40%)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충남(17%), 경기(12%), 충북(7.9%), 세종(5.6%) 순이었다.

특히, 5개 자치구 내에서 의료이용 격차가 이번 연구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역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의 자치구별 차이를 보면, 인구 1000명 당 중구 19.7명, 서구 11.7명으로 평균(10.3명)보다 많았으나, 대덕구 7.4명, 유성구 6.8명, 동구 5.5명으로 거주민 대비 보건의료인 수가 적었다. 일반의원과 내과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은 서구 207개 일 때 대덕구는 66개이었다. MRI(자기공명영상) 등 전문진료를 가늠할 수 있는 10종의 특수의료장비 분포 지역에서도 유성구 344대, 중구 269대, 서구 236대가 가동 중이나, 대덕구에는 10종에 못 미치는 6종 119대에 그쳤다.

보건소 등 보건기관 이용에 대한 자체충족률은 유성구(87%), 동구(71.5%) 순으로 높았고, 서구는 13.1%으로 대전 평균 61.5%에 크게 미달했다. 이밖에 중구는 성형외과 이용률이 높은 편이나 성형외과 전문의가 1명뿐이고, 유성구는 대전에서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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