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민선 8기 대전시 첫 당정협의회, 숨겨진 정치적 함의는?

  • 정치/행정
  • 대전

국민의힘-민선 8기 대전시 첫 당정협의회, 숨겨진 정치적 함의는?

대전 '지방권력' 차지했다는 상징적 의미 내포
내년 22대 총선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도 담겨

  • 승인 2023-03-23 16:54
  • 신문게재 2023-03-24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30323-국민의힘 당정협의회
3월 23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대전시 간 당정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3월 23일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민선 8기 대전시 간 첫 당정협의회엔 정치적 함의(含意)가 숨어있다.

당정이 하나 되어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겠다는 공식적인 메시지 뒤에 여러 노림수가 있다는 얘기다. 12년 만에 대전시장을 국민의힘이 배출했고 지방권력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상징성과 당정 간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내년 22대 총선에 앞서 유리한 구도를 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권력의지 또한 읽힌다.

이날 당정협의회는 국민의힘이 대전의 지방권력을 차지했음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앞선 선거마다 패배의 쓴맛을 봤다. 특히 2018년 7회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이 가장 아픈 기억이다. 7회 지선에선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비례대표를 제외한 대전시의원 전원이 민주당 차지였고 21대 총선에서도 7개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이 모두 민주당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2022년 20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더 이상 질 수 없다는 절박함을 무기 삼아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바로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도 여세를 몰아 대전시장과 4개 구청장, 대전시의회 절대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지방권력의 핵심축인 대전시장은 민선 4기 이후 5·6·7기를 건너뛴 뒤 12년 만에 다시 차지해 의미가 더욱 크다. 이렇듯 당정협의회는 국민의힘의 시대가 열렸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대전시·국민의힘, 민선8기 첫 당정협의회 개최05
사진제공=대전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당정협의회는 당정 간 첫 공식적인 상견례이면서 협조 사항을 공유하는 목적이지만, 국민의힘이 대전 지방권력을 차지한 주류 정당이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정치적인 의미도 담겨 있다"며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 시민들에게 이 점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사기를 북돋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2대 총선을 겨냥한 권력의지도 엿보였다. 대전시와 국민의힘은 이날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전시는 주요 건의 사항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도심융합특구 조성,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 호국보훈파크 조성 등을 제시했다. 모두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들로 국민의힘은 "대전발전에 당이 함께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당정 간의 긴밀한 관계 유지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의도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국회의원 의석을 반드시 뺏어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많을수록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당정이 하나 되어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실제 성과를 거둔다면 유리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이장우 시장과 대전 국민의힘 모두 내년 총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시장과 당이 함께 뛴다는 점을 부각하고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에서 선거전을 시작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긴밀한 당정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