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스토리] 바우의 동물병원 생활-22. 꽃샘 추위

  • 오피니언
  • 펫 Story

[펫 스토리] 바우의 동물병원 생활-22. 꽃샘 추위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23-03-22 16:43
  • 신문게재 2023-03-23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김종만 원장
김종만 원장.
"바우야"라고 부르는 이모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울리는 자명종 소리처럼 가깝고 크고 뚜렷하다. 내가 해가 중천에 떠서 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 자기란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모님 오시기도 전부터 눈이 떠졌다. 동장군님도 날씨를 바로 봄님한테 보내기는 아까우신지 시샘을 하시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부터 주위의 나무들은 싹을 틔우고 개나리는 꽃잎을 고개 내밀고 있었는데 오늘 추위로 얼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코로나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작년 봄에는 좀 풀리나 했는데 빠르고 강도 높게 다가온 추위는 우리를 다시 움츠러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며칠 동안은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아침도 훈훈하고 낮에도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더워서 걷는 사람들의 옷을 가볍게 만들었는데 오늘 날씨는 매를 본 미어캣처럼 우리의 마음을 쏙 들어가게 했다.

그러나 오늘의 추위에도 내가 기분 좋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며칠만 참으면 다시 따스함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우리가 힘든 시기지만, 이것만 이겨내고 나면 다시 활기찬 미래가 우리에게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 시기를 깨어있는 의식으로 유지해야겠다.

오늘은 이모님의 목소리에 귀가 번쩍 뜨이면서 먼저 반사를 했는데 오늘은 좀 늦게 자서 몸을 힘들게 하면 내일은 귀가 무뎌지려나? 이러다 응급진료가 몰려와서 밤새 잠을 못 자는 건 아닌지! 제발 응급보다는 계획이 있는 날들이 되길 소망해본다.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추석 기름값 부담 덜었는데, 왜 충청권만 비쌋을까?
  2. 뉴 라이프 웰니스 유성온천!
  3. 학교 당직근무자 열악한 처우 개선 촉구 "명절만이라도 모두가 평등해야"
  4. 대전서부교육청 "전문상담사도 수퍼비전으로 마음 챙겨요"
  5.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안서 작성법은?
  1. '아~대전부르스·못 잊을 대전의 밤이여' 대중가요 속 이별과 그리움의 대명사
  2.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3.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4.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5. 산에서 함부로 도토리 주우면 안된다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의대열풍 현실화… 수시 지역인재전형 4.4배↑

충청권 의대열풍 현실화… 수시 지역인재전형 4.4배↑

2025학년도 충청권 의과대학 수시모집 지역인재 전형에 지난해보다 4배가 넘는 수험생이 지원해 '충청권 의대 열풍'이 현실화 됐다. 다만 충청권 의대 지원자들의 수도권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 현상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종로학원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 접수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충청권에선 374명 모집에 5330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1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 1213명에서 4.4배 늘었다. 비수도권 전체 26개 의대(단국대 천안 제외) 지역인재전형 지..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지난해 지방세를 1억원 넘게 안 낸 고액 체납자가 대전에 69명이고, 이들이 안내 총 체납액은 2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은 33명·78억원, 충남은 111명·241억원, 충북은 70명 1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지방세 체납액 규모는 ▲2021년 3조 3979억원 ▲2022년 3조 7383억원 ▲2023년 4조 59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체납자 상위 0.6%가 전체 체납액의 49.1%를 차지하는 것으로..

성심당 대전역점 유지되나... 입찰 월 수수료 1억 3300만으로 `뚝`
성심당 대전역점 유지되나... 입찰 월 수수료 1억 3300만으로 '뚝'

매달 4억이 넘는 월세로 논란이 됐던 성심당 대전역점 매장 월 수수료가 기존과 비슷한 1억 원으로 낮아졌다. 이전보다 과하게 높아진 월 수수료 탓에 철수까지 고심하던 성심당은 이번 모집 공고로 대전역점 계약 연장의 길이 열렸다. 18일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최근 대전 역사 2층 맞이방 300㎡ 임대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전까지 5차 공고를 했으나 모두 유찰되면서 입찰 기준을 변경했다. 월평균 매출액 기준액은 22억 1200만 원으로, 월 수수료는 매출 평균액의 6%인 1억 3300만 원이다. 이는 기존 월 수수료 4억 41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