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전경 |
출신 작가들이 레지던스 사업을 통해 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만큼 작가 지원, 청년 유입을 위해서라도 존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까지 취재결과, 대전 테미예술창작센터 작가 레지던스 사업은 2014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80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대전 지역 작가 23명은 물론 타 지자체에서도 지원해 38명의 작가들을 배출했고 해외 작가 19명도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했다.
출신 작가들은 현재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각종 개인전과 단체전뿐만 아니라 전국 유명 미술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9기 참여 작가인 전혜주 작가는 참여 직후 올해 '제22회 송은미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7기 참여 작가인 서인혜 작가도 올해 '수림미술상 2022' 최종 수상 영예를 안았다. 6기, 8기 사업에 참여한 대전 출신 임선이 작가 역시 2021년 '제20회 우민미술상'에 이어 지난해 '제6회 고암미술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참여 작가들은 테미예술창작센터 레지던스 참여 경험이 이후 창작 활동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창작환경은 물론, 멘토링 지원, 전국 작가들과의 교류 등에서 도움을 얻었다는 것이다.
서인혜 작가는 "작업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가장 좋았고 특히 테미의 경우 작가들이 좋은 예술작업을 할 수 있도록 연구자를 섭외해 연구, 기술,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해줬는데, 창작 외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겨 좋았다"고 말했다.
7기에 참여했던 고동환 작가 역시 "대전은 중간지점에 있는 도시이다 보니 이점이라고 보는 작가들이 많다"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의 작가들이 대전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하다 보니 작가들끼리 네트워크가 생기고,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그동안 잘 진행돼 오던 레지던스 사업 방향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레지던스 사업 유지, 더 나아가 활성화를 통해 청년 작가들이 대전으로 모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의 모 작가는 "건물 이전 문제가 있더라도 시에서 이 사업은 계속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테미 레지던스 사업이 작가들에게 각광 받고 있는데, 대전만 모른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신진작가들의 영상, 설치 등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인데, 사업이 혹여나 폐지된다면, 시민 문화향유 기회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레지던스 사업의 경우 작가 지원을 위해 유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다만, 센터 자리에 제2문학관이 조성된다는 것이 정해진 상태다. 같은 건물을 사용할 수는 없고 레지던스 공간은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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