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이후 가계대출 금리에 부담을 느낀 지역 금융소비자들이 빌린 돈을 갚으며 이자 비용을 줄이는 모양새다.
21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은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대전의 경우 1월 가계대출 잔액은 -1236억원 감소한 18조 8357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기준금리가 0.50%로 제로금리에 가까웠던 2020년 9월(18조 631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월 가계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하면 6.6%나 낮아졌다. 가계대출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도 하향세다. 대전의 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조 26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 하락했다.
세종의 가계대출잔액도 내림세다. 세종의 1월 가계대출잔액은 638억원 감소한 6조 97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몇 달째 7조원 이상을 웃돌던 잔액이 6조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도 1월 215억원 하락한 5조 3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충남의 1월 가계대출 잔액은 1146억원 내려간 17조 6687억원이다. 충남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770억원 상승했으나, 전월 3108억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대폭 둔화됐다. 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조 517억원이다.
가계대출 잔액이 하향세로 전환된 데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3.50%로 올라서면서 지속적인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월 들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인상 행진은 멈췄으나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지역민들의 대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6.522%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보면 하단 금리가 0.280%포인트 인상된 수치다. 신용대출(은행채 1년물 기준·연 5.420~6.450%)도 한 달 새 하단이 0.270%포인트, 상단이 0.140%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은행채 5년 물의 금리가 0.589%포인트 상승을, 신용대출은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391%포인트 상승한 여파가 작용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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