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아 대전 공연계도 '들썩'…다채로운 장르 관객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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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대전 공연계도 '들썩'…다채로운 장르 관객 맞이한다

국악, 클래식, 무용, 합창, 연극 공연 등

  • 승인 2023-03-21 10:10
  • 신문게재 2023-03-22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따스한 봄을 맞아 지역 공연계도 들썩이고 있다. 만개한 벚꽃처럼 풍성한 공연들이 관객 맞이에 분주하다. 이럴 땐 집에만 움츠려 있지 말고 '공연 나들이'를 떠나보자. 국악, 클래식, 무용, 합창, 연극 등 다채로운 장르가 기다리고 있다. <편집자 주>

k브런치콘서트 (우.아.한) 포스터
k 브런치콘서트 (우.아.한) 포스터
◆ '오전에 즐기는 퓨전국악'=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2023년 기획 시리즈 K-브런치 콘서트 '우·아·한(우리의 아침을 여는 한국음악)'의 첫 번째 무대를 3월 29일 오전 11시에 개최한다.

K-브런치콘서트 '우·아·한'은 대전 국악방송과 공동으로 국악의 대중화, 생활화를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사한다.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할 '김주리 밴드'는 창작국악의 세계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퓨전국악그룹이다. 해금, 거문고, 타악기, 기타가 함께 어우러지며 전통장단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연주를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김주리 밴드'는 외줄 위의 광대인 어름 산이의 아슬아슬 위태롭고 신명나는 줄놀음을 표현한 '줄타기'로 시작한다. 해금의 독특한 음악적 어법으로 한밤중 달을 삼키는 듯한 거미줄의 긴장감과 판타지 정서의 '거미, 달을 삼키다'와 '감꽃을 세다', '궤도열차', '칼의 춤' 등 창작곡 외에도 영화007 제임스본드 테마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K-브런치콘서트 우·아·한은 3월부터 11월까지(8월은 제외) 총 8회 펼쳐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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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시리즈 5 포스터
◆'움트는 새싹처럼 힘찬 피아노선율'=대전시립교향악단은 3월 24일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5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를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지휘자 여자경의 객원지휘와 섬세하고 깊이 있는 피아노 선율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비롯한 다양한 콩쿠르에 입상하며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김태형 협연으로 진행된다.

연주회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에 어울리는 색채감 가득하고 에너지 넘치는 곡으로 구성했다. 글린카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답고 널리 알려진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으로 문을 열어, 화려하고 힘찬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협연으로 함께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담하고 격렬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대한 규모, 찬란한 색채감, 과감한 표현력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으로 이름 높은데, 강인한 요소만큼이나 많은 서정성을 가지고 있어 모든 면에서 가히 '황제'라 불릴만한 베토벤 최고의 걸작이다.

베토벤의 음악은 집요함과 고집스러움 속에 자유로움이 있어 그가 표현하려던 요소 하나하나를 살리기 위해서는 집요할 정도의 집중과 끈기가 필요하다.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정연한 해석으로 이름 높은 김태형이 베토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이번 공연의 백미다.

공연의 대미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로 장식한다. 아라비아 설화 '천일야화'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상상력을 더해 구성한 교향적 모음곡으로 유려하고 색채감이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관객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벌거벗은 임금님 포스터
벌거벗은 임금님 포스터
◆ '춤으로 그리는 동화'=대전시립무용단 기획공연 '벌거벗은 임금님'이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36개월 이상 어린이를 위한 공연으로 동화 속을 옮겨 놓은 듯한 무대와 익살스런 안무, 구연동화가 어우러져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주는 대전시립무용단의 브랜드화 된 어린이 무용극이다.

안데르센의 명작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은 인간의 허영심과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대비돼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강영아, 유재현 단원이 각각 안무와 연출을 맡았고, 김융정의 동화구연이 더해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사치스러운 임금님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옷을 만들라고 명하자 재단사들이 꾀를 내어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특별한 옷을 만들었다고 속여 행차에 나서게 한다.

행진하는 모습을 본 어린아이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라고 소리치자 보이지 않은 옷을 입고 보이는 척을 했던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고, 이로 인해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큰 깨달음을 얻어 이후 나랏일을 잘 돌보는 임금이 됐다는 이야기다.

공연은 3월 29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을 시작으로 30일 목요일과 31일 금요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7시 30분, 4월 1일 토요일은 오전 11시, 오후 2시로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단앞면 (1)
교과서 음악회 포스터
◆ "중·고등학생을 위한 유쾌한 합창 공연"=대전시립합창단 두 번째 기획연주회 '교과서음악회'가 3월 2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주회는 중·고교생들의 교과서에 담긴 친숙한 노래들로 구성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교실을 벗어나 공연장에서 만나는 음악을 유쾌하게 풀어나갈 김동혁 전임지휘자의 해설과 더불어 첼로 남궁동, 색소폰 최재문의 연주가 어우러져 공연의 이해도를 높이고 청소년의 정서함양을 도모하는 연주회를 선보인다.

'교과서음악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각 무대를 학교 시간표대로 분류했다. 1교시 국어는 고려가요를 바탕으로 한 '청산에 살어리랏다'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부른 '가시리'를 연주한다.

2교시 국사는 3·1절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뮤지컬 '영웅'의 넘버 중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을 담은 곡 '누가 죄인인가'의 중창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지은 시를 가사로 한 '장부가'의 독창으로 뮤지컬의 웅장함을 재해석한 무대가 펼쳐진다.

3교시 영어는 첫 번째 곡으로 폴슨(A. Paulsson)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흑인 영가 '깊은 강(Deep River)'이 연주된다. 4교시 지리는 유럽 여러 나라의 오페라 곡을 연주한다. 오스트리아 오페라 '마술피리' 중 가볍고 경쾌한 곡인 '나는야 새잡이', 이탈리아 오페라 '나부코' 중 포로로 끌려온 유대인들이 강제노역하는 장면을 노래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마지막으로 프랑스 오페라 '카르멘' 중 대표곡 중 하나인 '투우사의 합창'을 연주하며 공연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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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귀에캔디 포스터
◆ '봄처럼 따뜻한 로맨틱코메디'=연극 '내 귀에 캔디'가 3월 31일부터 5월 7일까지 대전 대흥동 아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내 귀에 캔디'는 찌질남 '승진'과 청순한 외모에 별난 성격의 그녀 '이레'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코믹연극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착한 스토리로 올봄 남녀노소 모두가 편안하게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또 뻔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와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관객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극의 다채로움과 풍성함을 더할 멀티맨 2인의 활약 역시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극 중 여자 주인공 '이레'는 청각 장애인이다. 연극은 장애인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과 고정 관념을 타파하고자 만들었다. 기발한 사고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극 중 주인공 '이레'를 통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2023 출구 없는 방 포스터
출구 없는 방 포스터
◆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사람의 연기'=극단 실루엣이 장 폴 사르트르의 '출구 없는 방'을 4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9일간 대전 드림 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실존주의 사상의 대가인 장 폴 사르트의 출구 없는 방은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투영한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명제를 제시하며 타인의 시선에 의해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지옥으로 표현한다. 의지할 것은 오로지 함께 있는 타인의 시선뿐인 꽉 막힌 공간에서 단 세 명의 등장인물로 극을 풀어간다.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세 사람은 서로의 유일한 위안이자 지옥이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하고 픈 본능, 그러나 벗어나지 못하는 시선 속에 긴장감을 담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극단 실루엣의 장지영 연출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며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지는 않나라는 질문과 함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원해서,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라는 자기 주체적인 선택이 아닌 남들도 하니까, 남들도 사니까 그리고 그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신경 쓰고 있다"며 "이번에 연출을 맡은 '출구 없는 방'을 통해 스스로 복기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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