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예술창작센터 전경 |
매년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입주예술가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레지던스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센터를 철거한 후 제2문학관 건립한다는 대전시의 계획 때문이다.
레지던스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하지만, 청년 예술가 지원을 강화하겠다던 대전시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20일까지 취재결과, 대전시 지원으로 대전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작가 레지던스 사업은 2014년부터 매년 테미예술창작센터(중구 보문로199번길 37-1)에서 진행돼왔다. 국내·외 시각예술 작가 6~8명을 선발해 개인 작업실은 물론 전시실과 숙식을 위한 생활공간까지 지원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예술가 멘토링과 레지던스 교류사업, 창작재료비를 지급하고 센터에서 입주 작가 전시도 진행한다.
이렇다 보니 매년 경쟁률도 치열하다. 지난해 6명(대전작가 1명, 타 지역 5명)을 선발하는데도, 전국서 138명이 지원했고 올해 사업 지원자 역시 136명이 몰렸다. 코로나 이전에는 해외작가들도 선발했는데, 2019년에는 국내 작가 9명이고 해외 작가 3명을 뽑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140명, 해외에서도 8명이 지원한 바 있다.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했던 모 청년작가는 "작업공간을 주는 것만으로도 작가들한테는 엄청난 이점이라 코로나 상황에서 도움을 많이 얻었다"며 "전시할 때 재료비뿐 아니라 전시 설치 지원과 홍보까지 해주니 작가들은 안정적인 작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작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기를 맞았다. 민선 8기 대전시가 테미예술창작센터 철거 후 해당 부지에 제2문학관 신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문학관에 이어 지역 문학의 역사 등을 담은 시민 친화적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그러나 작가 레지던스 사업의 산실인 테미예술창작센터를 이전할 대체 공간 확보나 향후 사업 방향이 명확하지 않아 자칫 폐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대전시는 사업을 일몰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논의된 것은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이 동일하게 이뤄질지 아직 모르겠다"며 "지금은 한 건물에서 숙식하면서 전시와 기획을 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대전시에서 비슷한 시설을 찾기 어렵다. 대체할 건물을 찾아 축소 내지는 비슷하게 이어가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지만,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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