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정부는 다각도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엔 손실보전금을 지원하며 소상공인 위기 극복에 나섰고, 고물가 등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상환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소상공인 육성, 전통시장·상점가 지원 및 상권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을 만나 올해 소상공인 지원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반년이 지났는데 소회는.
▲우리 공단이 코로나19 위기극복과 우리나라 서민경제 지원과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몸소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정과제 1호인 '소상공인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마련된 손실보전금 지원 정책 결정 10여 일만에 약 372만 곳에 22조 원을 지급하는 등 소상공인 위기극복에 공단이 앞장섰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빠른 지원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현장에서 공단 직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직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후속 조치가 남아있는데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정책이 현장에서 잘 이뤄지도록 집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니, 업무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집행기관 특성상, 수동적으로 업무를 하기보다는 창의력을 갖고 업무를 진행해야 효율적으로 이뤄지기에,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모든 사업이 현장중심, 고객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 유관기관 협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공단 핵심 미션을 선정했다고 하는데 무엇인지 소개해 달라.
▲지난 1월 30일 중기부와 산하기관이 모두 모여 정부 국정과제의 성공적 추진을 논의하는 핵심 미션 워크숍 개최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공단은 ▲상생형 스마트상점 구축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등대 전통시장 조성을 3대 핵심 미션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보호받는 존재로만 여겨졌던 소상공인·전통시장을 우리나라를 이끄는 혁신적인 기업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소상공인 발굴과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 중기부와 정책 원팀 체계를 구축해 국정과제 성과창출과 핵심 미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할 것이다.
▲그간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했으나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상인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선도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를 만들어 홍보하고 확산할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등대시장을 조성하는 것인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디지털 전환 롤모델, 벤치마킹 역할을 수행할 등대 전통시장 2곳 구축(수도권 1곳, 지방 1곳)할 계획이다.
H/W와 S/W로 나누어 시장당 20억 원 내외 지원할 예정이다. H/W는 홍보관, 라이브커머스센터, 배송센터, 와이파이존 등을 시장에 공통적으로 지원하고, 픽업 로봇, 키오스크 등은 개별 점포 지원이며, S/W는 카카오와 협업해 카카오톡을 통한 단골 관리, 디지털 전환 교육 인력을 지원하고, 한진과는 홍보 및 배송시스템 구축하는 것이다.
등대 전통시장 외에도 시장경영패키지, 특성화첫걸음, 문화관광형시장, 청년몰, 시장안전점검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예산시장 등 시장 특색화 사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역마다 특색화 사업 지원 계획은.
▲특성화시장 사업 중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문화·지역 특색·관광 연계 등을 살려 지역 특화시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전국적으로 81곳 내외로 지원하며(신규 40곳, 계속 41곳), 시장당 2년간 최대 10억원 이내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충북 청주의 직지시장, 충남 태안의 태안서부재래시장 등 총 8곳의 충청권 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어 지원받고 있다.
대전 동구에 있는 신도꼼지락시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문화관광형시장 지원을 통해 '꼼지락 배송' 시스템 구축·고도화 →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 안착 및 온라인 특화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변화한 유통·소비 트렌드에 맞추어 먹거리·즐길거리를 온라인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자체 시장 쇼핑 앱 '꼼지락 배송' 개발하기도 했다. 앱으로 주문받은 물품을 인근 지역의 경우는 당일배송, 원거리는 익일 배송 중, 올해는 새벽배송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쇼핑라이브 등과 연계한 라이브커머스로 할인, 쿠폰 행사 등도 진행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방안은.
▲올해 4조 원 규모로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했다. 특히 작년 8월,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와 결제 수단 변화에 따른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 신규 출시했다. 카드형 상품권은 소비자가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앱에 등록해 상품권을 구매·충전해, 실물 카드결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전통시장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 상시 할인 판매 중이다. 지류는 5% 할인(월 100만 원 한도), 카드형은 10% 할인(월 100만 원 한도)하고 있다.
또한, 카드형 상품권의 경우 법인 등 단체 구매 시 10% 할인율을 적용해 기업 및 국가·지자체 등 법인 구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설 명절 외에도 동행축제 기간, 연말연시 할인 행사 등 주요 전통시장 행사와 연계해 고객 참여형 이벤트 진행 예정돼 있다.
-최근 대통령께서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상공인·전통시장 부분에서도 일본이나 해외와 협력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로컬브랜드와 상권 활성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원한 나라다.
일본 시가현 나가하마의 경우 과거 지역의 중심이었지만 1980년대 들어 대도시 집중현상으로 급속하게 쇠퇴했다. 이에 대학교수, 건축가, 조경기술사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전문상담제도와 품격 있는 마을 만들기를 위한 시민 회의를 발족하고, 국가 보조금을 받아 민·관·공이 함께 통일성과 개성이 조화된 시가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경관·도로·공원 등 인프라 정비부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기모노 대유원회, 히키야마 축제 등 지역 전통을 살린 이벤트와 축제를 결합했다. 관광명소 연계 지역의 상징 건물이었던 은행 건물(쿠로카베)을 매입, 유리공예를 도입해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이렇듯 우리나라보다 우수한 부분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양국이 보다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소상공인·전통시장 교류와 벤치마킹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일본 관광객을 한국 전통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도록 전통시장, 지역명소 등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 필요하다.
또한 일본인이 선호하는 김, 굴비 같은 먹거리나 소공인·협동조합 제품 등 우리나라의 우수한 제품을 일본에 수출할 수 있다면 해외 판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소진공에서는 올해 수출희망 소상공인의 기초수출역량을 강화해 해외 판로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요금 인상과 3고로 소상공인·전통시장 현장에 어려움이 크다.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코로나19 수습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는데 공공요금 및 물가, 금리 인상으로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 상인분들의 근심이 클 것이다.
공단은 늘 현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도 잘 알고 있다. 현 상황에만 안주하지 않고 공단이 해결 가능한 부분을 스스로 발굴해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중기부에 적극 건의해 나가겠다. 현장중심, 고객중심으로 우리나라 680만 소상공인과 1700여 개 전통시장·상점가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욱 전사적인 현장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전통시장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없는 따듯한 정(情)과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으로 어린이들에게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체험도 가능한 곳이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감에 따라 지역 상점,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으며, 네이버 전통시장 장보기 등 온라인을 통해 먹거리와 물품을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전통시장 물건을 많이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대담=박태구 경제부장(부국장), 정리=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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