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은 UN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1992년 47차 UN총회에서 지정하여 선포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세계 물의 날을 정부행사로 기념해 오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는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여러 형태의 빈번한 홍수와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다 지더니 지난해 말 이후 남부지방에는 유래 없는 물 부족사태가 30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져 비상이 걸린 가운데 광주 전남지역의 젖줄인 주암댐이 말라가고 있음을 보여주어 시민들의 불편이 많았음을 언론에서 보도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이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1%만 모자라도 갈증을 유발하고 5%만 부족해도 현기증을 느끼며 10%만 부족하면 걷기조차 힘들 정도에 12%부족하면 생명까지도 위태 로와 진다. 이처럼 물은 전 지구적 생명체의 생존과 직결되다보니 생명의 근원이 물임을 방증(傍證)하고 있다.
한국은 유엔이 정한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UN은 1992년 한 사람이 하루에 물 40L를 공급 받을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지만 지구상의 물 부족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세계인구 10명 중 3명이 안전한 식수를 이용 못하고 있어 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일부 국가는 물을 얻기 위해 어린이가 깡통을 들고 물을 찾기 위해 10km이상 해매 다가 어렵 살이 다행으로 물을 만나면 오염된 물을 그대로 마시는 모습은 안타깝다. 더욱이 아프리카 소말리아 같은 곳에서는 우물을 차지하기 위해 부족 간에 살육전도 벌어진다고 한다.
대전시민은 인근에 대청댐이 자리하고 있어 축복받은 도시이자 생명수다. 지난 2012년 충남 서북부지역에 100년 만에 가뭄이 발생했을 때 길이 21km의 도수로(導水路)를 건설해 4대강 금강 백제 보에서 하루 11만 5000t의 물을 끌어드려 긴 가뭄을 해결한 것은 좋은 사례다. 대전의 경우 3대 하천 중 대전천은 건천으로 유수 량이 적다보니 여름이면 심한악취로 몸살을 앓았지만 대전천 하류에서 옥계교 까지 물을 끌어올려 흘려보내 어린이가 물장구치고 물고기와 수생식물이 살아 숨 쉬는 맑은 하천은 시민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물 걱정 없는 삶은 행복의 원천이요 인간을 비롯한 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근원적 해결이자 마중물과 같다. 물에 대한 자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생명수 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더불어 물 아껴 쓰는 시대적 소명과 실천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물 부족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농업과 공업 등 경제 발전에 장애 요소가 된다. 치수(治水)는 국방치안과 함께 국가행정의 기본이다. 막상 물 부족 대란이 현실로 나타나면 상상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물을 사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수에 적합한 철저한 소독 과정을 거쳐 배달되는 수돗물을 신뢰하고 사용하여야 함에도 생명의 근원인 물 사용에 나 하나쯤 하는 안일하게 소홀하지는 안했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국 자연과 인간이 함께 누리는 생명의 물, 최적의 통합관리를 통해 미래에도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누려야 한다. 소중한 물을 시민이 보호하고 시민단체와의 공조체제를 형성하는 등 멀티 플레이어식 대책으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역량을 결집하여 물의 가치와 생명수인 물을 아껴 쓰고 물 부족 문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길식/서구 찾아가는 기후학교 환경강사
이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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