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분야 안전사고 허위진술 교사한 간부들 징역·벌금형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원자력분야 안전사고 허위진술 교사한 간부들 징역·벌금형

원자력연료 2020년 8월 6불화우라늄 유출
작업자 4명 머리·목 등에 1~2도 화상 부상
피고들 "계획된 작업 아닌 일상적 점검" 회유

  • 승인 2023-03-19 17:04
  • 신문게재 2023-03-20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지방법원
고압의 6불화우라늄(UF6) 가스 유출로 인해 직원들이 화상을 입었음에도 과실을 숨기기 위해 원자력안전사고 조사에 거짓 진술을 시킨 한전원자력연료 간부들이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다.

19일 대전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9단독 차호성 판사는 원자력안전법위반교사 혐의로 기소된 한전원자력연료 본부장 A(65)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원자력안전법 위반 교사 혐의를 받는 팀장 B(59)씨와 C(54)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한국원자력연료에서는 2020년 8월 10일 오전 9시 50분께 재변환 기화실에서 작동하지 않는 자동밸브 교체작업 중 밸브와 연결된 가스관 내 고압의 6불화우라늄(UF6)이 새어 나와 작업자 4명이 머리, 어깨, 다리 등에 1~2도의 화상을 입었다. 6불화우라늄 가스는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가공물이다. 작업 중 6불화우라늄(UF6)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원자력이용시설의 안전을 위해 검사를 실시하게 되었고, 피고들은 방사선작업허가를 받는 등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부상 근로자들로 하여금 거짓의 진술을 하게 하도록 교사한 혐의다. A씨는 B·C씨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부상 근로자에게 '사전에 계획된 밸브 교체 작업이 아닌 혼자서 일상적인 점검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라고 거짓 진술을 하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고들은 같은 해 9월 21일 예상 문답 자료를 보여주며 재차 거짓 진술을 종용하고, 평소 안전관리 교육을 해 오지 않았던 관계로 부상 근로자 중에는 기화작업 제조절차서나 유지보수 지침서 등 관련 지침의 존재 자체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고들은 사고당일 휴가 중으로 사고 예방의 책임이 없다거나, 밸브 교체작업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차호성 판사는 "원자력 분야는 사소한 부주의가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나, 피고들은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작업자들에게 허위진술할 것을 교사해 조사를 방해해 위반 정도가 가볍지 않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5.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1. "한밤중 계엄령" 대전시-자치구 화들짝… 관가 종일 술렁
  2.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3.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4.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5.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