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D-유니콘 페스티벌' 홍보부스 내부 전경. 사진=이유나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크레디트 스위스' 유동성 위기가 퍼지며 투자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는 스타트업 전문 은행으로 대규모 예금 인출로 3월 10일 파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꼽힌다. 여기에 세계적 투자은행인 스위스의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가 30%까지 폭락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벤처기업 투자 위축은 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 이전부터 계속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기간 임상 시험을 거치는 바이오업계는 이중고를 호소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시험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바이오업계는 투자금 회수에 10년 정도 걸린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이 벤처업계 투자시장 위축의 원인으로 본다"고 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보수적 투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미래 비전만 갖고도 버틸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극소수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벤처기업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투자금을 받지 못한 기업은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
김영이 듀얼헬스케어 대표는 "코로나 유행과 함께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며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는 정부 공모 모태펀드로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말한다. 비상장 초기기업 및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정부 모태펀드는 14개로 현재까지 3067억 3000만 원이 결성됐다.
대전시는 향후 투자청 설립으로 지역 벤처기업에 적극 지원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모든 펀드 운용기한이 끝나는 2033년 10월 이후엔 대전투자청을 설립해 지역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방침"이라며 "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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