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혼인 건수는 19만 2000건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3.7건으로 전년보다 0.1건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이 최근 10년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12년 32만 7000건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10년 만에 13만 건 이상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충청 지역 혼인 건수는 증가했다. 대전의 혼인 건수는 5662건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1664건)과 충북(6185건) 역시 각각 2.3%, 5.2% 늘었다. 충남(8017건)도 감소 없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도별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2021-2022 (자료=통계청) |
충북은 전국 시·도 중 평균 초혼 연령이 가장 낮았다. 남성의 초혼연령은 서울이 34.2세로 가장 높고 충북이 33.2세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역시 서울이 32.2세로 가장 높고, 충북 30.6세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다만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전국서 세종(5.6%)과 대전(6.6%)이 가장 낮았다. 반면 충남의 외국인 혼인 비중은 10.3%로 전국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혼율은 충남과 충북이 전국에서 상위권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이혼 건수는 9만 3000건으로 전년보다 8.3% 감소했다. 조이혼율은 1.8건으로 0.2건 줄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3271건)이 유일하게 이혼 건수가 0.5% 늘었다. 조이혼율은 충남, 충북(2.1건)이 제주(2.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대로 세종의 조이혼율은 1.4건으로 가장 낮았다.
남녀 평균 이혼 연령대는 40대 초반이 가장 많았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감소했으나, 10년 전 대비 3.3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해 대전의 경우 합계 출산율, 조출생률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의 조출생률은 2021년 5.1명에서 2022년 5.3명으로 0.2명 늘었고, 합계 출산율은 2021년 0.81명에서 2022년 0.84명으로 0.03명이 증가했다.
대전에서는 청년 인구 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연증가보단 생활편의에 따라 인구가 이동해 증가하는 사회적 증가율을 중점적으로 보는데, 그런 측면에서 수도권이나 세종에 있던 20~30대가 대전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며 "대전의 경우 주택가격이 올랐다가 안정세로 접어들었고 물가 면에서도 대전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측면이 있어 세종에 갔던 인구가 대전으로 역이동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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